일반산 (ⅹⅰ)

백두대간의 백미 (조령산-주흘산)

킬문 2022. 6. 3. 12:31

2022년 6월 1일 (수요일)

◈ 산행경로
신사동
이화령(07:10-09:17)
조령산(10:18)
마당바위삼거리(10:32)
조령옛길(11:39)
주흘산등산로(11:59)
영봉갈림길(12:55)
주흘산영봉(13:42)
주흘산주봉(14:14)
혜국사(15:35)
주차장(16:20)
신사동(16:35-18:50)

◈ 도상거리
17.5km (도로포함)

◈ 산행시간
7시간

◈ 함께 하신 분들
햇빛산악회

◈ 산행기



머피의 법칙이라고 내가 버스를 타면 꼭 좌석을 뒤로 젖히는 앞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잠깐 졸다가 이른 시간에 이화령에 도착해 문경 읍내를 바라보고 산으로 들어가 샘터에서 찬 물 한 바가지 마시고 큼지막한 정상 석이 서 있는 조령산에 올라 인중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보며 밑의 절벽 전망대로 내려가니 신선암봉을 지나 마패산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과 부봉에서 이어지는 주흘산 너머로 월악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큰 암 봉 전의 마당바위 이정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가파르게 떨어지는 음침한 너덜 길을 긴장해서 내려가다 바위에 발이 걸려 된 통으로 넘어져 손가락과 무릎에 부상을 입고는 온갖 불평을 털어놓으며 지 계곡으로 이어지는 성가신 돌밭 길을 따라가다 또 미끄러지며 다친 손가락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이런 길 같지도 않은 험한 곳은 정규 등 로로 존속될 필요성도 없다고 생각하며 지겨운 돌너덜을 한동안 타고 조령 옛길로 떨어져 수많은 산책객들과 함께 조령2관문으로 올라가 널찍한 등산로를 만나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타고 가다 그늘에 앉아 쓰라린 손가락과 무릎을 매만지며 찬 막걸리 한 컵에 간식들을 먹고는 힘을 내어 삼거리에서 왼쪽의 영봉으로 꺾는다.
어느 틈에 뒤따라온 준족 한 분과 끝이 없이 이어지는 된비알을 힘겹게 타고가다 가쁜 숨을 내쉬며 주저앉는 일행을 뒤로 옹색한 공터에 정상 석이 놓여있는 주흘산(1108.4m) 영봉에 올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옛 기억을 떠올리다 남쪽으로 꺾어 뾰족 솟은 관봉을 바라보며 바위지대들을 넘고 완만해진 육산 길을 바삐 따라간다.
거대한 암 봉을 지나서 나무계단들을 만나 주흘산 정성 석이 서 있는 주봉(x1079.0m)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애초의 계획대로 꼬깔봉이라 불리는 관봉으로 가려고 암 능을 내려가다 절벽에 막혀 돌아와 이리저리 헤매다가 나무계단을 따라가며 거대한 암벽 사이의 지곡리 방향 산길로 꺾어지지만 확실하게 관봉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아 아쉽지만 포기하고 되돌아온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터벅터벅 내려가다 목표물도 놓친 허무한 마음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서늘한 골바람을 맞으며 남은 막걸리를 들이켜고 한동안 멍을 때리다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혜국사로 내려가 포장도로를 타고 조령 옛길로 떨어진다.
불콰한 얼굴로 왁자지껄 떠드는 사람들과 함께 조령1관문을 지나서 매표소 주차장으로 내려가 아쉬운 마음에 비상용 마가목주로 빈속에 마른입을 헹군 후 졸며 깨며 막하지 않는 도로를 타고 예상보다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 이화령



▲ 이화령에서 바라본 운달산



▲ 조령산 정상



▲ 신선암봉과 마패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부봉과 월악산





▲ 주흘산



▲ 암 능의 향연



▲ 조령 옛길의 등산로 들머리



▲ 노송



▲ 조곡폭포



▲ 주흘산 정상



▲ 포함산



▲ 대미산과 운달산



▲ 봉명산과 단산



▲ 백두대간



▲ 주봉과 관봉



▲ 주흘산 주봉



▲ 관봉 너머의 백화산과 백두대간



▲ 주봉 암벽



▲ 혜국사



▲ 조령1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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