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봄의 향연

킬문 2022. 5. 30. 13:02
2022년 5월 1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진부역(07:22-08:46)
상원사(09:48)
주능선(12:08)
호령봉(14:05)
상원사(17:26)
진부역
청량리역(20:00-21:25)

◈ 산행거리
8km

◈ 산행시간
7시간 38분

◈ 함께 하신 분
칼바위

◈ 후기
진부역에서 요행히 없었던 자리까지 생긴 기차표를 예매하고는 희희낙락 하는 칼바위님과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매표소에서 불쑥 올라탄 사찰 직원에게 그간 안 받던 입장료까지 징수 당하고 작년 10월부터 규정이 바뀌었다는 소리를 들으니 스님들이 돈만 밝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착잡해진다.
상원사에서 내려 비로봉은 경방 금지 구역이 아니라고 우기는 노인 등산객과 헤어져 한적한 산길로 올라가면 일주일 전과는 달리 식생들이 많이 돋아나 있고 짓 푸름이 더해져 기분이 좋아진다.
서대수정암으로 잘못 가던 칼바위님을 불러 부쩍 많이 커진 나물들을 뜯으며 봉우리들을 넘고 안부로 내려가 배낭을 벗어놓고 나물을 따는 주민들과 인사하며 지나쳐 박새가 어우러진 능선을 타고 주 능선 삼거리로 올라가니 얼마 전에 내가 붙였던 리본 하나가 감쪽같이 없어져 공단 직원들이 수시로 순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첫 번째 나오는 사면으로 들어가 분위기가 아주 좋은 숲을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햇살 따사한 양지에 앉아 곰취 쌈에 막걸리로 점심을 먹고 주위의 사면을 뒤지며 호령봉으로 올라가면 저번 주와 달리 찬바람도 없고 온난하기만 하며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북쪽으로 멀리 솟아있는 감자밭등 쪽 능선으로 들어가 역시 무성한 박새 군락을 이룬 사면을 열심히 뒤지다가 허리도 아프고 종일 같은 동작에 지루함과 무료함을 느껴 호령봉으로 돌아와 남은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시간이 남아 일찍 내려가기로 한다.
묵직한 배낭을 둘러메고 걸음을 빨리 해서 수정암 위의 봉우리에서도 쉽게 나타나지 않는 도로로 서둘러 내려가 마지막 바로 전의 버스를 타고 진부로 나가 주인이 바뀌어서인지 짬뽕이 맵기만 하던 단골 동해루 대신 터미널 옆의 가정집 같은 시흥식당에서 정통 중식에 소맥으로 뒤풀이를 하고 다음 주의 설악을 기대하며 만원 열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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