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소석문(23:30-04:27)
동봉(05:59)
서봉(06:21)
주작산비석(08:07)
작천소령(08:25)
오소재(11:44)
노승봉(13:10)
가련봉(13:20)
두륜봉(13:56)
칠불암(14:28)
대흥사(15:00)
일주문(15:30)
신사역(17:00-22:26)
◈ 산행거리
20km
◈ 산행시간
11시간 03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사니조은), 다음매일산악회 (광인, 윈터)
◈ 산행기
소석문에서 개울을 건너 랜턴 불빛에 비치는 앙증맞은 야생화들을 보며 밧줄들이 걸린 된비알을 치고 능선으로 붙으면 거센 바람이 진땀을 말려주고 어둠에 잠긴 바닷가의 풍경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밧줄과 발 디딤판들을 잡으며 험준한 암 능들을 통과해서 어둠 속에 여기저기 아름답게 만개한 진달래들을 지나쳐 동이 트이며 모습을 보이는 거친 암 능들을 넘어 동봉(x432.8m)으로 올라가니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천상화원이 시야 가득 들어오고 멀리 두륜산으로 이어지는 암 봉의 물결이 도도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바닷가에서 불쑥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고 서둘러 서봉(x436.9m)을 지나 여름 같은 더운 날씨에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는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있으면 진달래 군락 너머로 완도의 상황봉이 모습을 보이고, 가야 할 두륜산이 아스라하게 보여 2년 전에 갈증과 몰려드는 인파로 종주를 못한 기억이 떠올라 발길을 서두르게 된다.
숲에서 쉬지 않고 지저귀는 새소리들을 들으며 그치지 않고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지나 오소재로 이어지는 멋진 암 봉들을 바라보며 주작산 비석이 서 있는 405.0봉을 넘어 전과 달리 한가한 분위기가 나는 작천소령 임도를 건너 뻐근한 다리를 채근해서 주작산 갈림길을 지나 바위들을 뒤덮은 진달래들의 향연을 즐기며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암 능을 쉬지 않고 넘는다.
밧줄이 줄줄이 걸려있는 암 능들을 무수히 넘고 기운 없는 몸을 달래가며 동백꽃 터널들을 지나서 완만해진 산길 따라 용굴바위를 우회해 827번 도로의 오소재로 내려가 찬물이 뿜어져 나오는 약수터에서 물을 충분히 마시고 보충해서 출입금지 줄을 넘어 두륜산으로 향한다.
굴곡이 심해서인지 평소와 달리 힘들고 지쳐버린 몸을 추스르며 옆으로 케이블카가 있는 노성봉을 지나 헬기장으로 붙어 거센 바람을 맞으며 노승봉(x685m)을 넘어서 두륜산 정상인 가련봉(x700.0m)으로 올라가 지나온 능선을 둘러보고 너른 바다와 함께 솟구친 위봉과 대둔산을 바라보니 막힌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나무계단들을 타고 안부로 내려가 암 능을 우회해 기묘하게 서 있는 암교를 건너 항공모함처럼 듬직하게 떠있는 두륜봉(x629.3m)으로 올라가 우람한 두륜산 일대를 둘러보며 찬 소주 한 모금으로 종주를 기념하고 삼거리에서 땅끝기맥과 헤어져 미답인 대흥사로 방향을 꺾는다.
밧줄들이 쳐진 미끄러운 돌길을 떨어져 칠불암 도로와 만나 대둔산 방송국 삼거리에서 산으로 들어 널찍한 임도를 타고 신라의 고찰인 대흥사로 내려가서 만개한 벚꽃을 보며 일주문까지 걸어가 전주식당에서 미리 온 지인들을 만나 찬 막걸리 한 컵으로 힘들했던 산행을 마친다.
▲ 동봉 정상
▲ 돌아본 동봉
▲ 서봉 정상
▲ 지나온 능선
▲ 주작산 비석
▲ 오소재로 이어지는 암 능과 두륜산
▲ 작천소령
▲ 오소재
▲ 노승봉
▲ 노성봉 (고계봉)
▲ 노승봉 정상
▲ 가련봉
▲ 대둔산
▲ 가련봉 정상
▲ 위봉
▲ 두륜봉
▲ 노성봉, 노승봉, 가련봉
▲ 운교 (구름다리)
▲ 두륜봉 정상
▲ 두륜산
▲ 칠불암
▲ 대흥사에서 바라본 두륜봉
▲ 대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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