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ⅲ)

돌산도

킬문 2025. 4. 21. 11:52

2025년 4월 19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돌산대교(22:30-03:32)
소미산(06:05)
무술목
대미산(07:09)
본산(08:48)
작곡재(09:10)
수죽산
324.7봉
봉양고개
갈미봉(10:54)
봉황산(11:53)
율림치(13:07)
금오산(13:42)
향일암
주차장(14:53)
신사역(16:30-21:50)

◈ 산행거리
30.3km

◈ 산행시간
11시간 21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 산행기


돌산공원에서 출발해 여수 앞바다의 야경을 바라보며 2009년에 거꾸로 종주했건만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시멘트 도로와 야산 길을 한동안 타고 17번 국도로 내려가 이르기는 하지만 컵라면에 소주 한 컵으로 아침을 먹고 질주하는 차량들과 함께 도로를 따라가다 흐릿한 산으로 붙는다.
예보와는 달리 새벽부터 뿌리는 가는 비를 맞으며 긴가민가하고 산자락을 길게 우회하는 도로를 따라가다 다행히 이정표를 발견하고 가파른 나무 계단 길을 지나 정자가 서 있는 소미산(x207.3m)을 넘어서 무술목으로 내려가 해양수산과학관을 지난다.
다시 계단 길을 타고 진땀을 떨구며 안개에 젖어있는 음침한 동굴을 보고 비에 젖어 미끄러운 월암산성을 지나서 너덜이 쌓여있는 대미산(358.4m)으로 힘겹게 올라가 해발이 없는 바닷가의 산이라 높이는 낮아도 평소보다 힘든 거라고 생각하며 월암고개로 내려가 239.2봉을 넘어 다시 산성 터를 지나서 물구덩이가 파여 있는 본산( 274.3m)으로 올라간다.
한편의 바위에 앉아 막걸리에 간식을 먹으며 쉬고 미련하게 반대쪽 두문포로 가다 돌아와 뚝 떨어져 작곡재로 내려가 이제 반 정도는 온 것으로 판단하고 여유을 가지며 무성한 산죽 숲을 지나 수죽산은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봉수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324.7봉으로 올라간다.
1.2km 떨어진 봉수산을 다녀올까 잠시 고민하다 포기하고, 봉양고개를 건너 갈미봉(x332.3m)을 지나 뚜렷하지만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396.3봉을 넘어 통신 시설물이 있는 봉황산(x460.3m)에 올라 마지막으로 간식을 먹으며 쉬고는 398.6봉을 지나서 임도로 내려간다.
율림치로 바로 이어지는 왼쪽 임도를 타고 갈까 하는 유혹을 뿌리치고 기암들이 서 있는 암 능 지대들을 지나서 산불초소가 있는 268.9봉에 올라 모처럼 모습을 보이는 파란 바닷가를 구경하고 초소지기와 인사하며 밧줄이 걸려있는 암 능을 통과해 식당들이 있는 율림치로 내려간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짙은 안개 속에 괴이한 소리를 내며 휙휙 돌아가는 산자락을 지나서 요즘에 산행 말미에는 부쩍 찾아오는 무력감을 느끼며 아기자기한 암 능들을 지나서 공터에 낯익은 정상석이 놓여있는 금오산(320.9m)으로 올라간다.
용도 모를 철판에 앉아 남은 술과 간식을 털어먹고 험준한 바위지대 따라 철 계단과 나무 계단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능선 길을 뚝 떨어져 바닥에 뒹구는 실한 동백꽃들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인파로 붐비는 향일암 도로로 내려가 큰 소리로 호객하는 식당 아주머니들을 보며 대형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식당 하나 없이 텅 빈 주차장을 맥없이 둘러보다 다시 내려왔던 도로를 900여 미터 올라가 유일한 편의점에 앉아 찬 캔맥주를 마시며 일찍 끝낸 산행을 자축하고 한 시간을 더 기다려 버스에 올라 지겨움을 인내하며 5시간도 넘게 걸려 서울로 돌아온다.


▲ 여수 앞바다


▲ 유원지 놀이시설


▲ 소미산 정상


▲ 대미산자락


▲ 동굴


▲ 월암산성


▲ 대미산 정상


▲ 월암고개


▲ 지나온 능선


▲ 본산 정상


▲ 본산 물구덩이


▲ 작곡재


▲ 324.7봉


▲ 봉양고개


▲ 갈미봉


▲ 임도


▲ 봉황산 정상


▲ 기암


▲ 268.9봉에서 바라본 바다


▲ 금오산


▲ 율림치


▲ 풍력발전기



▲ 금오산 정상


▲ 암 능에서 바라본 임포


▲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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