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ⅲ)

호명산

킬문 2025. 4. 28. 18:20

오전 근무를 마치고 요새 왠지 기운 없는 몸을 추스르며 따가운 봄 햇볕을 맞고 불곡산에 올라 반대에서 오는 단체 등산객들을 지나쳐 새로 생긴 나무계단들을 타고 임꺽정봉으로 오르다가 오랜만에 악어바위로 빠진다.
곳곳에 놓여있는 기암의 명함들을 보며 큰 바위를 길게 우회해 인상적인 악어바위를 다녀와 암 능을 횡단해 밧줄들을 잡고 내려가 무참하게 도륙된 두릅나무들을 보며 한북정맥과 만나 도로를 건너 무덤 가로 올라가 역시 듬성듬성 남은 찌꺼기 두릅들을 하나하나 모은다.
예상대로 벌거숭이만 남은 대모산성의 두릅 군락지를 지나 기대했던 내리막의 대규모 군락지에서도 별 재미를 못보고 작고개를 건너 농장들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 호명산으로 올라가 적막한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안부에서 한강봉과 울대고개로 가려던 생각을 바꿔 정맥과 헤어져 지금은 군부대가 떠난 흥복산 정상으로 올라가다 왼쪽의 뚜렷한 우회 길을 타고 양주학생수련원 갈림길을 지나 헬기장으로 나가 교통이 안 좋은 군부대 도로를 버리고 녹양동으로 꺾는다.
시종 반질반질한 능선을 지나 버들개마을 삼거리에서 의정부 소풍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꺾어 입석마을로 나가 텅 빈 버스 정류장들을 보며 한방병원으로 바뀐 한도병원을 지나 녹양역으로 걸어가 가볍기만 한 배낭을 둘러메고 쓸쓸하게 전철에 오른다.
(14.7km, 6'39", 2025.4.26.)





'일반산 (Ⅹⅲ)'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포 수리산 (ⅱ)  (0) 2025.04.30
옥천 환산  (0) 2025.04.28
돌산도  (2) 2025.04.21
진달래 꽃길 (덕룡산-두륜산)  (0) 2025.04.07
광풍을 뚫고 (불곡산-호명산-한강봉-챌봉)  (0)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