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9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홍천고개(07:00-08:43)
713.3봉(09:07)
매봉(10:29)
매봉고개(11:08)
777.1봉(11:26)
707.3봉
592.7봉(13:41)
456.9봉(14:28)
거니고개(14:43)
가마봉(16:34)
839.7봉
임도(17:14)
임도(18:12)
408도로(18:23)
신사역
◈ 산행거리
23.0km
◈ 산행시간
9시간 40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29명 (벽산, 최재훈)
◈ 산행기

뜨거운 날씨를 걱정하며 철조망이 깔려있는 홍천고개에서 숲으로 들어가 연분홍 진달래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산길 따라 삼각점(내평306/2005재설)이 놓여있는 713.3봉을 넘고 어제 산행의 여파로 무겁기만 한 다리를 채근하며 여전히 잡목들이 성가신 능선을 따라가니 숲 속에서 두릅을 따던 최재훈님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 온다.
깨끗하게 순이 잘려나간 두릅들을 보며 706.2봉을 넘고 훌쩍 앞서간 선두 일행들을 쫓아 시야가 트이는 벌목지대로 올라서면 뒤로는 지나온 가리산이 멋진 모습을 보이고 이름처럼 불쑥 솟아오른 매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뒤에 남아 엄나무 순을 따는 일행 한 분을 지나쳐 공터에 정상 판이 걸려있는 매봉(x802.4m)에 올라 옛 생각에 젖어 수산재와 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799.5봉을 다녀와 흐릿한 능선을 지나 좌우로 길이 안 보이는 매봉고개를 건넌다.
훌쩍 앞서간 일행들이 보이지 않아 낙담하다가 힘겹게 기둥삼각점이 놓여있는 777.1봉에 올라 바로 앞에서 열심히 가다가 다리에 쥐가 난다며 주저앉는 산악회의 중년 여자 분에게 충분히 쉬시라 하고 금방 지나친 선두 일행들을 바삐 따라간다
어제 산행 후 충분히 쉬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너무 더워서인지 깜박깜박 졸음이 찾아오는 피곤한 몸을 애써 추스르며 모자란 식수를 아껴 마시다 획골고개와 신남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707.3봉에 올라 예전의 생각으로 기웃거리고는 지겹게 느껴지는 능선 따라 봉우리들을 넘어서 601.1봉에 올라 이것저것 간식을 먹으며 쉬고 미련하게 온 길을 되돌아가다가 돌아온다.
낡은 삼각점이 묻혀있는 592.7봉을 넘어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끝까지 따라가 456.9봉을 지나 파란 철망들을 잡고 44번 국도의 거니고개로 내려가니 타고 온 산악회 버스가 서 있는데 산행 마감인 17시까지는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소가마봉을 넘어서 괘석리로 내려가기는 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고민을 하다가 산행대장에게 전화를 하고 너무 늦으면 개인 출발 할 생각으로 음료수를 충분히 마시고 준비해 능선으로 들어간다.
2002년에 썩어도준치님, 높은산님과 함께 사방에 널브러진 더덕들을 캐며 화기애애하게 걸었던 생각을 떠올리며 비닐 끈들이 지저분하게 쳐져있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힘겹게 치고 733.8봉으로 올라가면 헛된 기대와는 달리 가마봉은 한 구비 더 넘게 떨어져 있어 시간은 없고 갈 길은 멀기만 한 산객을 더 지치게 만든다.
진달래들이 수놓은 암 능에서 지나온 가리산의 전모를 바라보다 요새 가뜩이나 힘이 부족한 몸을 탓하며 힘겹게 공터에 통신 시설물과 낡은 삼각점이 있는 소가마봉(923.2m)에 올라 너무 많이 써 마감까지 30분밖에 안 남은 시간에 실망을 하며 아껴뒀던 캔 콜라를 시원하게 마시고 1시간 안에 내려갈 요량으로 서둘러 일어난다.
기억도 안 나는 바위지대들을 통과해 앞서간 일행들의 족적을 확인하며 857.1봉을 넘어서 선두가 꺾어진다는 괘석리 안부의 산악회 표지기들을 기웃거리며 한동안 능선을 따라가다 조급한 마음에 839.7봉 전의 안부에서 뻔히 보이는 오른쪽 임도로 떨어지지만 사실은 봉우리를 넘어 다음의 866.6봉 전의 안부에서 표지기를 확인하고 내려갔어야 했다.
널찍한 신설 임도로 떨어져 왼쪽과 오른쪽 임도를 번갈아 왔다 갔다 하다가 리본을 찾을 수 없고 지형도 확인할 수 없어 산악회 대장과 통화하고 선두도 지금 내려왔다는 얘기를 들으며 시간 되면 출발하시라 하고 가파른 절개 지들을 살피며 왼쪽으로 2km이상을 따라가다가 사면의 흐릿한 족적을 찾아 밑으로 보이던 임도로 떨어진다.
아침에 대장이 설명했던 사방댐을 지나서 개들이 사납게 짖는 마을을 통과해 손쉽게 408번 지방도로로 떨어져 마침 달음재 마을에서 기다리다가 출발한 산악회 버스를 운 좋게 만나서 기다렸던 일행 분들께 크게 사과를 드리고 뒷좌석에서 콜라에 과자를 먹으며 미련하고 어리숙하기만 한 자신을 반성하면서 일찍 서울로 돌아간다.

▲ 713.3봉

▲ 진달래 꽃길

▲ 뒤돌아본 가리산

▲ 매봉 정상

▲ 799.5봉

▲ 두촌 쪽 조망

▲ 매봉고개

▲ 거니고개

▲ 가리산


▲ 소가마봉 정상

▲ 신설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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