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3일 (목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평창역(06:00-07:15)
가평동(07:20-08:04)
임도
1033.3봉
하일산(12:16)
1183.5봉(12:41)
1228.3봉(13:11)
1243.5봉(13:32)
1228.3봉(13:55)
928.1봉(14:53)
발내동
대화농협(17:21)
평창역
청량리역(17:52-19:09)
◈ 산행거리
13.4km
◈ 산행시간
9시간 17분
◈ 산행기
생각보다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떨며 평창역에서 바로 도착한 군내버스를 타고 방림을 돌아 나와 낯익은 가평동에서 내려 암자 옆의 임도로 들어가 전에 없던 산림청의 '산림자원 채취 금지' 플래카드를 보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거푸 임도를 건너 산으로 들어가 한적하고 양지 바른 묵은 임도에서 손가락을 찔려가며 목표로 했던 봄 나물들을 딴다.
단골로 통과하는 지 계곡 상류의 습지를 지나 1033.3봉으로 올라가 주왕지맥의 장쾌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숲에 앉아 집에서 가져간 캔맥주를 마시며 멍을 때리다가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돌아 하일산(1167.6m)으로 올라가지만 삼각점을 확인 못하고 지나쳐 리본이 두 어장 붙어있는, 가장 높은 1178.2봉을 올라가서야 알아차리게 된다.
완만해진 덤불숲을 지나 1183.5봉으로 올라가 주왕지맥과 만나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무성한 미역줄나무들을 헤치며 서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1228.3봉을 오르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백석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의 1243.5봉으로 향한다.
고목들이 모여 있는 안부를 지나서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1243.5봉으로 올라 오래 전 눈 덮인 겨울철의 장쾌한 설 능을 떠올리다가 올 봄 처음으로 만나는 앳된 곰취 새끼들을 보며 1228.3봉으로 돌아와 역시 집에서 챙겨온 찬 음료수를 마시며 쉬고, 2022년에 이곳 서쪽 지 능선의 928.1봉에서 절벽에 막혀 이어지는 778.4봉으로 가지 못하고 탈출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그곳으로 들어간다.
앙증맞은 노루귀들을 보며 검은 석탄 석들이 드러난 가파른 능선 따라 박새들이 모여있는 안부를 지나 928.1봉으로 올라가 미리 비상 슬링도 준비해서 급사면을 조심스레 미끄러져 문제의 절벽지대로 내려가지만 역시 밑이 안 보이는 지형에 막히고 우회할 생각으로 양쪽 가장자리를 왔다 갔다 하다가 이마저 여의치가 않아서 포기하고 928.1봉으로 돌아온다.
예전에 진행했던 북쪽 지 능선을 따라 험준한 절벽지대를 내려가다 언뜻 왼쪽으로 족적을 발견하고 사면으로 꺾어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만나 왼쪽으로 펼쳐지는 거친 너덜과 빽빽한 잡목들을 힘겹게 뚫고 능선으로 붙지만 928.1봉 능선은 아직 멀리 떨어져 있고 사방의 지형도 험해서 생각 끝에 포기하고 밑으로 보이는 계곡 상류로 떨어진다.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어가며 피나물들이 군락으로 피어있는 작은 계곡을 따라가면 냉장고, 변기, 타이어, 각종 플라스틱 용기들과 녹 슬은 철판들이 이곳저곳에 버려져 있어 지금까지 다녔던 계곡 중에서 가장 더러운 곳이라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군 부대 임도와 만나서 삼거리에 대화산성 이정표가 서 있는 발내동 도로로 떨어진다.
2022년에도 그렇듯이 던지골 입구를 지나쳐 심술궂은 봄바람을 맞으며 중대화의 대화농협으로 걸어가 몸 단장을 하다가 달려온 군내버스를 잡아타고 평창역으로 가 예약했던 기차를 두 번이나 빠른 앞 열차로 갈아타고 배낭이 무거워서인지 오랜만에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며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 가평동

▲ 계곡 습지

▲ 멧돼지 목욕터

▲ 1178.2봉 정상

▲ 주왕지맥의 1183.5봉

▲ 1228.3봉

▲ 1243.5봉 전의 고목 안부

▲ 1243.5봉

▲ 어린 곰취

▲ 박새

▲ 928.1봉

▲ 절벽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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