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3일 (수요일)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01:00)
광주터미널(04:11)
봉림(07:45)
운곡(08:05)
호남정맥길(08:28)
434봉(08:42)
바람재(09:06)
530봉(09:32)
각수바위(10:11)
유치재(10:46)
461봉(11:09)
소반바위산(11:45)
문암재(12:08)
상수락안부(12:20)
능선갈림길(12:52)
산죽봉(13:26)
임도(13:50)
409봉(14:01)
임도(14:19)
394봉
송전탑(14:42)
덕룡재(14:49)
철망봉(15:06)
임도(15:12)
능선갈림길(15:53)
세류촌안부(16:08)
371.5봉(16:30)
사거리안부(16:55)
계천산(17:21)
탐진강발원지(17:42)
궁성산(18:07)
오두재(18:19)
영암
광주터미널(20:45)
강남터미널(23:58)
◈ 도상거리
약 17.4km
◈ 산행시간
약 10시간 14분
◈ 산행기
- 434봉
호남정맥종주가 끝나고 한참 후에 찾은 광주터미널은 전같이 식당 두곳만 문을 열고있고, 상자속의 인형을 들어올리는 게임기는 똑같이 액션영화의 긴장된 음악소리를 내고있으며, 열적외선 히터에 몸을 덥히며 티브이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군상들도 여전하다.
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바람재의 들머리인 신석리가는 5시 45분 218번 첫버스를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창앞에 쓰인 분교행이란 문구를 못보고 옆구리에 적혀있는 광주시내 정거장 이름만 확인하다 눈앞에서 그만 차를 보내고 만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6시 40분 장흥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봉림에서 내려 간이매표소로 들어가니 호남정맥할때 잠깐 봤었던 아주머니가 용케 기억을 하고 또 택시를 불러준다.
운곡마을에서 내려 농가사이로 대강 들어가 산죽을 정리한 넓은 사면길을 올라가면 무덤이 나오고, 이어지는 희미한 족적따라 호남정맥 능선에 오르니 낯익은 이름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반겨준다.
도면상의 뚜렸한 안부를 지나고 산죽들을 헤치며 땅끝기맥의 출발점이 되는 434봉 헬기장에 올라 목포노적봉 산악회에서 세운 이정석앞에서 채비를 하고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다.
▲ 땅끝기맥이 갈라지는 434봉
- 각수바위
예상외로 뚜렸한 등로를 미끄러지듯이 내려가 돌참호 하나가 파여있는 바람재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봉우리를 우회하는 허리길을 기분좋게 따라간다.
까시들에 찔려가며 억새들이 무성한 묵은 임도를 지나서 희미한 족적따라 눈덮힌 530봉에 오르니 이정표가 서있고 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화학산이 2.0km 앞에 우뚝 솟아 있지만 가고싶은 유혹을 애써 뿌리친다.
수북하게 쌓인 눈을 밟으며 산죽들을 헤치고 내려가면 나뭇가지사이로 각수바위가 멋지게 보이고, 능성삼거리 이정판을 지나서 편한 임도를 따라가다 개바위등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임도따라 내려가다 대밭이 무성한 오른쪽 능선으로 돌아가 뚜렸한 길을 올라가면 각수바우재라 쓰인 이정표가 서있고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각수바위(442m)가 나온다.
암릉을 지나 정상석이 서있는 바위위로 올라가니 화학산에서 금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바로 앞에 우뚝하고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밑으로 짓푸른 계곡물이 까마득하게 보여서 오금이 저려온다.
▲ 각수바위로 이어지는 기맥
▲ 각수바위
▲ 각수바위에서의 조망
- 상수락안부
이정표상 유치재쪽으로 가면 무덤 한기를 지나고, 커다란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가다 바위쪽으로 붙으니 마치 통천문처럼 구멍이 뚫려있어 쉽게 통과할수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못찾고 우치리로 잘못 내려갔다고 한다.
능선으로 붙으면 잡목이 조금 성가시기는 하지만 예상보다 좋은 길이 이어지고 산죽이 많은 봉우리를 지나며 기맥은 서쪽으로 꺽어진다.
무성한 산죽들을 헤치며 운월리와 우치리를 잇는 유치재 임도로 내려서니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오고, 조금 밑으로 승합차 한대가 보이는데 난을 캐러왔는지 배낭멘 중년남녀들이 허드레옷으로 갈아입고있다.
묵은 임도따라 올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억새들로 덮혀있는 461봉에 오르니 모처럼 시야가 트여서 남서로 꾸불거리며 이어지는 기맥줄기가 가늠되고 금성산이 마주보인다.
김밥 한줄에 소주한잔을 마시고 북서쪽으로 꺽어져 안부로 내려서면 길도 없고 억새와 까시덤불들이 꽉 차있지만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올라가니 빛바랜 종로구청 표지기 한개가 길을 확인해준다.
봉우리에서 남서쪽으로 꺽어지고, 눈길따라 오른 소반바위산(493m)에서 운월리로 빠지는 직진길을 버리고 묵은 임도와 나란히 북서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봉하리쪽에서 올라온 발자국이 찍혀있는 바위봉을 지나고 잡목들을 헤쳐가며 억새들로 덮혀있는 문암재를 넘어서 상수락마을과 연결되는 임도로 내려선다.
▲ 암봉을 빠져나오는 구명
▲ 유치재 임도
- 덕룡재
고개에서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으면 잡목들이 꽉 차있고 베어진 나무들이 뒹굴어 길이 없으며 숲은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잡목가지들을 헤치며 풀더미에 묻혀버린 옛 무덤터를 지났다가 돌아와 북서쪽으로 급하게 꺽이는 갈림길을 찾아 내려가니 기맥줄기가 잘 보이지만 나무들이 쓰러져있고 까시덤불들이 굉장하다.
까시에 찔리고 긁히면서 산죽이 빽빽한 능선을 어렵게 통과해 산죽봉을 오르고 울창한 잡목들을 헤치며 봉우리를 넘는다.
두길이나 되는 굵은 산죽사이로 내려가 자갈깔린 임도를 넘고 다시 산죽들을 헤치며 왼쪽 허리길로 봉우리에 오르니 산죽속에 무덤 한기가 얌전히 자리잡고있다.
구덩이가 파여있는 409봉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길이 끊긴 임도를 넘어 가파르게 394봉에 오르니 기맥쪽으로 송전탑이 보인다.
송전탑을 지나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지겹게 나타나는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내려가면 무덤 한기가 있는 덕룡재가 나오고 오른쪽 행산리로 뚜렸한 길이 갈라져 나간다.
▲ 능선갈림길에서 바라본 기맥줄기
- 세류촌안부
378봉을 지나고 푸른 철망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니 세류리와 행산리를 잇는 임도가 나오는데 이곳을 덕룡재라 표기한 리본도 걸려있다.
오랫만에 키작은 소나무들이 서있는 편한 등로가 나타나고 무너진 성벽처럼 돌무더기들이 널려있는 412봉을 넘어가다 방향이 틀려 되돌아온다.
돌아오다가 기맥꾼의 표지기를 발견하고 다시 돌아서며 우왕좌왕하다가 412봉 못미쳐서 왼쪽으로 급하게 방향이 꺽어지는 갈림길을 찾아 들어간다.
갈림길의 표지기들을 미처 보지도 못했지만 잘못된 표지기도 일조해 30여분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야산처럼 낮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세류촌과 연결되는 넓직한 임도가 나오며 커다란 농원과 축사같은 철망들이 보인다.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 목표로 했던 노룡재까지는 불가능하지만 생각끝에 골프장이 있어서 차를 잡아타기도 쉽고 포장도로가 이어지는 오두재까지 운행을 하기로 결정한다.
▲ 세류촌안부
- 계천산
사각구덩이들이 깊게 파여있는 덤불숲을 헤치고 올라가면 깨끗한 측백나무사이로 아주 가파른 능선이 이어지고 희미한 족적이 보인다.
오랫만에 시야가 훤히 트이는 바위지대를 넘고 뚜렸한 등로를 만나 두리뭉실한 371.5봉에 오르니 삼각점은 없고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다.
드넓게 자리잡은 골프장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궁성산과 그림처럼 아름다운 기동저수지를 바라보며 완만한 등로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휘돌며 올라가는 능선봉들을 확인할 수있다.
구덩이가 파여있는 446봉을 지나고 산죽들이 베어져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가다 잡목들을 헤치며 사거리안부로 급하게 떨어지니 기동마을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가 가깝고 전답들이 바로 옆에 보인다.
고개를 넘어 올라가면 키큰 산죽지대가 이어지고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무너진 성곽이 있는 펑퍼짐한 계천산(400m)에 오르니 삼각점은 없고 궁성산은 바로 앞이다.
잡목들을 헤치고 잠깐 내려가면 파란 하늘아래 넓은 묵밭이 펼쳐지고 비포장도로가 올라오며 앞에는 울창한 덤불지대가 기다리고있다.
▲ 궁성산과 기동저수지
▲ 계천산 정상
- 오두재
밭을 건너 억새와 까시덤불들이 꽉찬 능선을 헤치다가 칡넝쿨을 뚫고 왼쪽으로 내려가니 이정표가 있는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바로 앞에 탐진강발원지가 있다.
표시석이 서있는 늪지대를 잠깐 구경하고 대나무숲으로 올라가면 칡넝쿨들이 너무나 빽빽해서 나갈수가 없고 온갖 까시나무들이 진을 치고있어 두터운 동복바지를 뚫고 상채기를 낸다.
악전고투끝에 봉우리를 올라서고, 왼쪽으로 꺽어져 무너진 성터따라 궁성산(484.2m)에 올라보니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이 있고 마악 석양이 지며 붉은 빛이 온 산하를 물들인다.
기맥길로 돌아와 잘 정돈된 산죽길을 내려가면 능선은 거의 깍여져 흔적만 남아있고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지금은 아크로골프장 입구가 되어버린 오두재가 나온다.
골프를 즐기고 돌아가는 고급차들을 잡아볼까 하다가 그냥 금정면의 택시를 부르고는 도로에 걸터앉아 남은 김밥에 소주한잔을 마시며 땅끝기맥의 첫걸음을 자축한다.
골프장과 온갖 시설물들로 끊어지고 망가진 산줄기를 둘러보다가 문득 남도땅을 휘엉차게 비춰줄 대보름달을 찾아 하늘을 올려다 본다.
▲ 탐진강 발원지
▲ 궁성산 정상
▲ 오두재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01:00)
광주터미널(04:11)
봉림(07:45)
운곡(08:05)
호남정맥길(08:28)
434봉(08:42)
바람재(09:06)
530봉(09:32)
각수바위(10:11)
유치재(10:46)
461봉(11:09)
소반바위산(11:45)
문암재(12:08)
상수락안부(12:20)
능선갈림길(12:52)
산죽봉(13:26)
임도(13:50)
409봉(14:01)
임도(14:19)
394봉
송전탑(14:42)
덕룡재(14:49)
철망봉(15:06)
임도(15:12)
능선갈림길(15:53)
세류촌안부(16:08)
371.5봉(16:30)
사거리안부(16:55)
계천산(17:21)
탐진강발원지(17:42)
궁성산(18:07)
오두재(18:19)
영암
광주터미널(20:45)
강남터미널(23:58)
◈ 도상거리
약 17.4km
◈ 산행시간
약 10시간 14분
◈ 산행기
- 434봉
호남정맥종주가 끝나고 한참 후에 찾은 광주터미널은 전같이 식당 두곳만 문을 열고있고, 상자속의 인형을 들어올리는 게임기는 똑같이 액션영화의 긴장된 음악소리를 내고있으며, 열적외선 히터에 몸을 덥히며 티브이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군상들도 여전하다.
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바람재의 들머리인 신석리가는 5시 45분 218번 첫버스를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창앞에 쓰인 분교행이란 문구를 못보고 옆구리에 적혀있는 광주시내 정거장 이름만 확인하다 눈앞에서 그만 차를 보내고 만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6시 40분 장흥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봉림에서 내려 간이매표소로 들어가니 호남정맥할때 잠깐 봤었던 아주머니가 용케 기억을 하고 또 택시를 불러준다.
운곡마을에서 내려 농가사이로 대강 들어가 산죽을 정리한 넓은 사면길을 올라가면 무덤이 나오고, 이어지는 희미한 족적따라 호남정맥 능선에 오르니 낯익은 이름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반겨준다.
도면상의 뚜렸한 안부를 지나고 산죽들을 헤치며 땅끝기맥의 출발점이 되는 434봉 헬기장에 올라 목포노적봉 산악회에서 세운 이정석앞에서 채비를 하고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다.
▲ 땅끝기맥이 갈라지는 434봉
- 각수바위
예상외로 뚜렸한 등로를 미끄러지듯이 내려가 돌참호 하나가 파여있는 바람재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봉우리를 우회하는 허리길을 기분좋게 따라간다.
까시들에 찔려가며 억새들이 무성한 묵은 임도를 지나서 희미한 족적따라 눈덮힌 530봉에 오르니 이정표가 서있고 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화학산이 2.0km 앞에 우뚝 솟아 있지만 가고싶은 유혹을 애써 뿌리친다.
수북하게 쌓인 눈을 밟으며 산죽들을 헤치고 내려가면 나뭇가지사이로 각수바위가 멋지게 보이고, 능성삼거리 이정판을 지나서 편한 임도를 따라가다 개바위등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임도따라 내려가다 대밭이 무성한 오른쪽 능선으로 돌아가 뚜렸한 길을 올라가면 각수바우재라 쓰인 이정표가 서있고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각수바위(442m)가 나온다.
암릉을 지나 정상석이 서있는 바위위로 올라가니 화학산에서 금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바로 앞에 우뚝하고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밑으로 짓푸른 계곡물이 까마득하게 보여서 오금이 저려온다.
▲ 각수바위로 이어지는 기맥
▲ 각수바위
▲ 각수바위에서의 조망
- 상수락안부
이정표상 유치재쪽으로 가면 무덤 한기를 지나고, 커다란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가다 바위쪽으로 붙으니 마치 통천문처럼 구멍이 뚫려있어 쉽게 통과할수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못찾고 우치리로 잘못 내려갔다고 한다.
능선으로 붙으면 잡목이 조금 성가시기는 하지만 예상보다 좋은 길이 이어지고 산죽이 많은 봉우리를 지나며 기맥은 서쪽으로 꺽어진다.
무성한 산죽들을 헤치며 운월리와 우치리를 잇는 유치재 임도로 내려서니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오고, 조금 밑으로 승합차 한대가 보이는데 난을 캐러왔는지 배낭멘 중년남녀들이 허드레옷으로 갈아입고있다.
묵은 임도따라 올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억새들로 덮혀있는 461봉에 오르니 모처럼 시야가 트여서 남서로 꾸불거리며 이어지는 기맥줄기가 가늠되고 금성산이 마주보인다.
김밥 한줄에 소주한잔을 마시고 북서쪽으로 꺽어져 안부로 내려서면 길도 없고 억새와 까시덤불들이 꽉 차있지만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올라가니 빛바랜 종로구청 표지기 한개가 길을 확인해준다.
봉우리에서 남서쪽으로 꺽어지고, 눈길따라 오른 소반바위산(493m)에서 운월리로 빠지는 직진길을 버리고 묵은 임도와 나란히 북서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봉하리쪽에서 올라온 발자국이 찍혀있는 바위봉을 지나고 잡목들을 헤쳐가며 억새들로 덮혀있는 문암재를 넘어서 상수락마을과 연결되는 임도로 내려선다.
▲ 암봉을 빠져나오는 구명
▲ 유치재 임도
- 덕룡재
고개에서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으면 잡목들이 꽉 차있고 베어진 나무들이 뒹굴어 길이 없으며 숲은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잡목가지들을 헤치며 풀더미에 묻혀버린 옛 무덤터를 지났다가 돌아와 북서쪽으로 급하게 꺽이는 갈림길을 찾아 내려가니 기맥줄기가 잘 보이지만 나무들이 쓰러져있고 까시덤불들이 굉장하다.
까시에 찔리고 긁히면서 산죽이 빽빽한 능선을 어렵게 통과해 산죽봉을 오르고 울창한 잡목들을 헤치며 봉우리를 넘는다.
두길이나 되는 굵은 산죽사이로 내려가 자갈깔린 임도를 넘고 다시 산죽들을 헤치며 왼쪽 허리길로 봉우리에 오르니 산죽속에 무덤 한기가 얌전히 자리잡고있다.
구덩이가 파여있는 409봉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길이 끊긴 임도를 넘어 가파르게 394봉에 오르니 기맥쪽으로 송전탑이 보인다.
송전탑을 지나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지겹게 나타나는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내려가면 무덤 한기가 있는 덕룡재가 나오고 오른쪽 행산리로 뚜렸한 길이 갈라져 나간다.
▲ 능선갈림길에서 바라본 기맥줄기
- 세류촌안부
378봉을 지나고 푸른 철망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니 세류리와 행산리를 잇는 임도가 나오는데 이곳을 덕룡재라 표기한 리본도 걸려있다.
오랫만에 키작은 소나무들이 서있는 편한 등로가 나타나고 무너진 성벽처럼 돌무더기들이 널려있는 412봉을 넘어가다 방향이 틀려 되돌아온다.
돌아오다가 기맥꾼의 표지기를 발견하고 다시 돌아서며 우왕좌왕하다가 412봉 못미쳐서 왼쪽으로 급하게 방향이 꺽어지는 갈림길을 찾아 들어간다.
갈림길의 표지기들을 미처 보지도 못했지만 잘못된 표지기도 일조해 30여분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야산처럼 낮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세류촌과 연결되는 넓직한 임도가 나오며 커다란 농원과 축사같은 철망들이 보인다.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 목표로 했던 노룡재까지는 불가능하지만 생각끝에 골프장이 있어서 차를 잡아타기도 쉽고 포장도로가 이어지는 오두재까지 운행을 하기로 결정한다.
▲ 세류촌안부
- 계천산
사각구덩이들이 깊게 파여있는 덤불숲을 헤치고 올라가면 깨끗한 측백나무사이로 아주 가파른 능선이 이어지고 희미한 족적이 보인다.
오랫만에 시야가 훤히 트이는 바위지대를 넘고 뚜렸한 등로를 만나 두리뭉실한 371.5봉에 오르니 삼각점은 없고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다.
드넓게 자리잡은 골프장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궁성산과 그림처럼 아름다운 기동저수지를 바라보며 완만한 등로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휘돌며 올라가는 능선봉들을 확인할 수있다.
구덩이가 파여있는 446봉을 지나고 산죽들이 베어져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가다 잡목들을 헤치며 사거리안부로 급하게 떨어지니 기동마을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가 가깝고 전답들이 바로 옆에 보인다.
고개를 넘어 올라가면 키큰 산죽지대가 이어지고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무너진 성곽이 있는 펑퍼짐한 계천산(400m)에 오르니 삼각점은 없고 궁성산은 바로 앞이다.
잡목들을 헤치고 잠깐 내려가면 파란 하늘아래 넓은 묵밭이 펼쳐지고 비포장도로가 올라오며 앞에는 울창한 덤불지대가 기다리고있다.
▲ 궁성산과 기동저수지
▲ 계천산 정상
- 오두재
밭을 건너 억새와 까시덤불들이 꽉찬 능선을 헤치다가 칡넝쿨을 뚫고 왼쪽으로 내려가니 이정표가 있는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바로 앞에 탐진강발원지가 있다.
표시석이 서있는 늪지대를 잠깐 구경하고 대나무숲으로 올라가면 칡넝쿨들이 너무나 빽빽해서 나갈수가 없고 온갖 까시나무들이 진을 치고있어 두터운 동복바지를 뚫고 상채기를 낸다.
악전고투끝에 봉우리를 올라서고, 왼쪽으로 꺽어져 무너진 성터따라 궁성산(484.2m)에 올라보니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이 있고 마악 석양이 지며 붉은 빛이 온 산하를 물들인다.
기맥길로 돌아와 잘 정돈된 산죽길을 내려가면 능선은 거의 깍여져 흔적만 남아있고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지금은 아크로골프장 입구가 되어버린 오두재가 나온다.
골프를 즐기고 돌아가는 고급차들을 잡아볼까 하다가 그냥 금정면의 택시를 부르고는 도로에 걸터앉아 남은 김밥에 소주한잔을 마시며 땅끝기맥의 첫걸음을 자축한다.
골프장과 온갖 시설물들로 끊어지고 망가진 산줄기를 둘러보다가 문득 남도땅을 휘엉차게 비춰줄 대보름달을 찾아 하늘을 올려다 본다.
▲ 탐진강 발원지
▲ 궁성산 정상
▲ 오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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