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한강기맥 8구간 (싸리봉-용문산-마유산-농다치고개)

킬문 2006. 7. 13. 14:58
2002년 3월 14일 (목요일) 

◆ 산행일정
비슬고개(09:21)
싸리봉(10:01)
도일봉(10:18)
싸리봉(10:39)
중원산갈림길(11:14)
735봉(11:43)
문례봉(12:24)
용문봉갈림길(13:02)
문례재(13:11)
군부대철책(13:33)
군부대정문(14:20)
함왕봉갈림길(14:42)
배너머고개(15:15)
760봉
대부산(16:13)
마유산(16:45)
소구니산(17:12)
농다치고개(17:43) 

◆ 산행시간
약 8시간 22분 

◆ 후기
용문에서 석산리가는 버스는 8시50분이 첫차인데 서두르다가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터미널안의 버스기사들이 밥을 먹는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맛도 괜찮아 제법 잘 먹는다.
비슬고개에서 홀로 내려 장승들을 지나고 왼쪽임도로 들어가다 능선으로 붙는다.
급경사 오르막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면 싸리봉(812m)이고 기맥은 벗어났지만 울퉁불퉁 멋있게 솟아있는 도일봉으로 향한다.

가파른 암릉길을 지나 밧줄을 잡고 도일봉(863.7m)에 오르니 날이 흐려 중원산만 간신히 보이고 바람만 세차게 분다.
싸리봉으로 되돌아와 싸리재를 넘고 중원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닿으니 중원산쪽으로는 길이 너무 뚜렸해서 반대에서 올 때는 자칫하면 기맥을 놓치기 쉬울 것같다.
삼각점이 있는 735봉을 지나고 무성한 관목과 싸리나무를 뚫고 문례봉으로 향한다.
진땀을 흘리며 몇번이나 쉬고 문례봉(992m)에 오르면 용문산의 군부대가 가깝게 보이는데 가일리쪽으로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정상에서 약간 되돌아와 남서쪽능선으로 꺽어 들어가면 잔설이 굉장히 많이 쌓여있다.
정강이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올라가 용문봉 갈림길을 지나고 잠시후 문례재에 닿는데 인적없는 고개에는 무심한 바람만 불어온다.
암릉길을 조금 올라가면 드디어 용문산(1157m)의 군부대 철조망이 나타나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따라 간다.
혹시나 제지당할까 허리를 굽히고 조심스레 철조망을 지나니 눈속으로 넝쿨과 잡목들이 꽉 차있다.
철망을 의지해 장애물을 통과하고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너덜지대로 우회하기도 하며 힘들게 힘들게 부대를 지난다.
부대에서 쏟아지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생활하수는 냄새가 진동하고 주위는 얼어붙어 빙판을 이루고있다.
한동안 철조망을 돌면 구불구불한 군사도로가 보이고 곧 부대정문이 나오며 난코스는 끝난다.

눈이 덮힌 임도를 내려가면 홤왕봉갈림길을 지나고 소나무길이 이어진다.
계속해서 촘촘하게 달려있던 "대한여행사"의 노란 표지기는 사나사쪽으로 꺽어지고 잡목들을 지나 능선을 내려가니 쓰레기로 지저분한 배너머고개가 나온다.
비포장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가면 잠시후 임도와 만나고 임도 따라 기맥은 이어진다.

한동안 배추밭을 따라 임도로 올라가니 그전에 오른쪽으로 능선에 붙었어야 하는데 그만 놓친 것같다.
그냥 갈까 하다가 대부산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올라가 거꾸로 기맥을 밟는다.
낮은 봉우리들을 지나고 가파른 길을 오르면 산불초소가 있는 760봉인데 밑으로는 광활한 배추밭이 펼쳐져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확 열린다.
되돌아 내려와 기맥에서 벗어나 있는 대부산(743.4m)을 오르니 전에는 없었던 오석이 세워져 있다.
대부산을 내려오다 갑자기 나타난 큰개 두마리와 맞닥뜨리는데 스틱을 흔들며 소리를 지르니 꼬리를 감추고 도망간다.

오프로드로 다 망가진 가파른 임도를 따라 마유산(864m)에 오르고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른다.
힘을 잃어가는 햇살을 보며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 억새밭을 지나고 산길로 들어간다.
몇번을 와서 낯익은 길을 따라 소구니산(660.4m)에 오르니 부서진 정상석이 간신히 서있고 양평프라자로 내려가는 진동능선 이정표가 보인다.
완만한 길을 따라가다 서너치고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곧 농다치고개가 나온다.
포장마차에 들어가 물어보니 양평가는 버스는 저녁 8시에나 있다고 한다.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신복리로 내려와 시내버스를 타고 양평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