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11일 (토요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06:10)
장수대(08:50)
대승령(10:10)
1289봉
1408.2봉(11:50)
1456봉(13:00)
귀떼기청봉(13:40)
한계령갈림길(14:20)
대청봉(16:27)
오색(18:18)
◆ 산행시간
약 9시간 28분
◆ 후기
새벽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여느 때처럼 5시에 집을 나서면 살갗에 와 닿는 새벽공기가 며칠사이에 상당히 차가와졌다.
어제 저녁 중청대피소에 전화해 보니 눈이 약1cm정도 쌓여있고 계속 오고있다고 했는데 얼마나 쌓여 있을지...?
의정부 장암전철역에서 첫차를 타고 상봉역에 오니 정각6시인데 상봉에서 한계령을 경유하여 속초로 가는 첫 버스가 6시10분에 출발하니 전철역에서 내리자마자 터미널까지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 간신히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서 졸며 깨며 가다보면 어느덧 항상 일시정차하는 성산휴게소이고 따뜻한 우동 한그릇으로 아침을 때운다.
한계령입구에 도달해 보니 서북릉과 맞은편 가리봉의 높은 쪽은 완전히 흰눈으로 덮혀있다
첫눈에 쌓인 설악의 그 경이로움이란...!
기사아저씨에게 사정사정하고 정류장이 아닌 장수대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대승폭포까지 가는 동안은 눈이 보이지 않으나 폭포위부터는 간간이 눈이 보이고 안산갈림길부터는 3-4cm의 눈이 쌓여있다.
첫눈으로 뒤덮힌 등산로에 마음껏 발자욱을 내며 대승령에 오르니 눈이 수북하게 덮혀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대승령에서 오른쪽 서북릉으로 꺽어져 뚜렸한 등산로를 속보로 걷는다.
서북릉부터는 밑에보다 눈이 훨씬 많이 쌓여있으나 그다지 미끄럽지는 않다.
그러나 눈덮힌 내설악에서 혼자하는 산행이니 팽팽한 긴장이 전신을 감싼다.
주위에는 온갖 나무들마다 가지에 흰눈송이들을 얹어놓고 제각기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있다.
밧줄을 잡기도하고 나무등걸과 바윗돌을 의지해 여러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니 14080.2봉이다.
암봉위의 양쪽 키작은 나뭇가지에는 상고대가 달려있고 설화가 피어있어 그야말로 절경을 이루고있다.
날은 맑고 하늘은 푸르러 가까이로는 큰감투봉이 보이고 안산은 뒤에 불쑥 솟아 있으며 1456봉과 귀떼기청봉 그리고 공룡능선이 멋있는 모습을 보인다.
발밑으로는 까마득하게 한계령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계속 눈 덮힌 암봉들을 오르고 넘으니 약 10m정도의 자일이 걸려있는 내리막절벽이 나온다.
이곳에서 한계령에서 남교리로 가신다는 중년부부를 만났는데 앞으로의 예상시간을 물어보셔서 대략 7시간정도 걸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서로의 안전산행을 빌면서 헤어진다.
밧줄이 걸려있는 절벽은 발을 디딜 곳은 있지만 눈이 쌓여있고 미끄러워서 매우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절벽을 통과하고 평탄한 길 따라 1456봉에 올라서 빵과우유로 점심을먹고 앞으로 마주 보이는 귀떼기청봉을 향한다.
귀청주위의 검은 너덜지대는 눈이 쌓여있어 매우 미끄럽고 바위간격이 넓어서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진땀을흘리며 너덜들을 지나고 관목지대를 오르니 귀떼기청봉이다.
정상에서는 중청과 대청이 멀리 보이고 내설악의 모든경치를 한눈에 볼수있어 역시 가장좋은 전망대라 아니할수 없다.
내려가는길 역시 긴 너덜지대를 지나야 해 고통스러우나 곧 한계령갈림길에 이른다.
이때까지의 체력소모가 많아서 한계령으로 내려갈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단호하게 유혹을 떨쳐버리고 바로 대청으로 향한다.
갈림길부터는 통행인이 많아서 등산로가 반질반질하고 굉장히 미끄럽다.
아이젠을 착용할까 하다가 중간중간에 바위와 눈녹은 맨땅이 자주 있어서 그냥 통과하기로 한다.
대청에서 오색으로 내려가 동서울가는 6시45분 막차를 탈 생각을하니 발걸음이 더욱 바빠진다.
끝청가기 전 혼자오신 등산객이 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하며 같이 가자고 하시나 바쁜 일정을 말씀드리고 혼자 빠른 걸음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힘들게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등산객도 별로 없고 지난주에 왔을때 보다 더욱 썰렁한 분위기이다.
대청으로 오르니 갑자기 바람이 쎄지고 날이 추어진다.
중청에서는 기온이 영상7.5도이나 정상 가까이에서는 영하0.5도 이니 고도차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기온차이는 엄청나다.
두꺼운 폴라텍상의로 갈아입고 대청에 올라 바로 오색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여러번와서 익숙한길이고 마음은 급해 서두르지만 마음 먹은대로 쉽게 내려 가기는 힘들다.
약 반쯤 내려가니 일몰이 시작되고 삼형제봉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태양이 오색일대를 붉게 물들인다. 20분정도 지나니 길이 거의 않보여 랜턴을 켜고 내려간다.
중간중간에 많은 젊은이들이 랜턴이 없어 가지도 못하고 앉아 있는 것이 보여 기본적인 장비도 갖추지 않고 겨울산을 오르는 그 무지함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마지막 급경사계단을 뛰듯이 내려가 불이 훤하게 켜진 오색매표소를 통과한다.
10여분 걸어 오색동의 버스매표소에서 캔맥주와 소주팩 한개를 마시고 6시45분에 동서울가는 마지막버스에 오른다.
다음에는 오색에서 남교리로 내려가리라 생각하며 스르르 잠에 빠져 든다.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06:10)
장수대(08:50)
대승령(10:10)
1289봉
1408.2봉(11:50)
1456봉(13:00)
귀떼기청봉(13:40)
한계령갈림길(14:20)
대청봉(16:27)
오색(18:18)
◆ 산행시간
약 9시간 28분
◆ 후기
새벽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여느 때처럼 5시에 집을 나서면 살갗에 와 닿는 새벽공기가 며칠사이에 상당히 차가와졌다.
어제 저녁 중청대피소에 전화해 보니 눈이 약1cm정도 쌓여있고 계속 오고있다고 했는데 얼마나 쌓여 있을지...?
의정부 장암전철역에서 첫차를 타고 상봉역에 오니 정각6시인데 상봉에서 한계령을 경유하여 속초로 가는 첫 버스가 6시10분에 출발하니 전철역에서 내리자마자 터미널까지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 간신히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서 졸며 깨며 가다보면 어느덧 항상 일시정차하는 성산휴게소이고 따뜻한 우동 한그릇으로 아침을 때운다.
한계령입구에 도달해 보니 서북릉과 맞은편 가리봉의 높은 쪽은 완전히 흰눈으로 덮혀있다
첫눈에 쌓인 설악의 그 경이로움이란...!
기사아저씨에게 사정사정하고 정류장이 아닌 장수대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대승폭포까지 가는 동안은 눈이 보이지 않으나 폭포위부터는 간간이 눈이 보이고 안산갈림길부터는 3-4cm의 눈이 쌓여있다.
첫눈으로 뒤덮힌 등산로에 마음껏 발자욱을 내며 대승령에 오르니 눈이 수북하게 덮혀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대승령에서 오른쪽 서북릉으로 꺽어져 뚜렸한 등산로를 속보로 걷는다.
서북릉부터는 밑에보다 눈이 훨씬 많이 쌓여있으나 그다지 미끄럽지는 않다.
그러나 눈덮힌 내설악에서 혼자하는 산행이니 팽팽한 긴장이 전신을 감싼다.
주위에는 온갖 나무들마다 가지에 흰눈송이들을 얹어놓고 제각기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있다.
밧줄을 잡기도하고 나무등걸과 바윗돌을 의지해 여러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니 14080.2봉이다.
암봉위의 양쪽 키작은 나뭇가지에는 상고대가 달려있고 설화가 피어있어 그야말로 절경을 이루고있다.
날은 맑고 하늘은 푸르러 가까이로는 큰감투봉이 보이고 안산은 뒤에 불쑥 솟아 있으며 1456봉과 귀떼기청봉 그리고 공룡능선이 멋있는 모습을 보인다.
발밑으로는 까마득하게 한계령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계속 눈 덮힌 암봉들을 오르고 넘으니 약 10m정도의 자일이 걸려있는 내리막절벽이 나온다.
이곳에서 한계령에서 남교리로 가신다는 중년부부를 만났는데 앞으로의 예상시간을 물어보셔서 대략 7시간정도 걸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서로의 안전산행을 빌면서 헤어진다.
밧줄이 걸려있는 절벽은 발을 디딜 곳은 있지만 눈이 쌓여있고 미끄러워서 매우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절벽을 통과하고 평탄한 길 따라 1456봉에 올라서 빵과우유로 점심을먹고 앞으로 마주 보이는 귀떼기청봉을 향한다.
귀청주위의 검은 너덜지대는 눈이 쌓여있어 매우 미끄럽고 바위간격이 넓어서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진땀을흘리며 너덜들을 지나고 관목지대를 오르니 귀떼기청봉이다.
정상에서는 중청과 대청이 멀리 보이고 내설악의 모든경치를 한눈에 볼수있어 역시 가장좋은 전망대라 아니할수 없다.
내려가는길 역시 긴 너덜지대를 지나야 해 고통스러우나 곧 한계령갈림길에 이른다.
이때까지의 체력소모가 많아서 한계령으로 내려갈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단호하게 유혹을 떨쳐버리고 바로 대청으로 향한다.
갈림길부터는 통행인이 많아서 등산로가 반질반질하고 굉장히 미끄럽다.
아이젠을 착용할까 하다가 중간중간에 바위와 눈녹은 맨땅이 자주 있어서 그냥 통과하기로 한다.
대청에서 오색으로 내려가 동서울가는 6시45분 막차를 탈 생각을하니 발걸음이 더욱 바빠진다.
끝청가기 전 혼자오신 등산객이 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하며 같이 가자고 하시나 바쁜 일정을 말씀드리고 혼자 빠른 걸음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힘들게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등산객도 별로 없고 지난주에 왔을때 보다 더욱 썰렁한 분위기이다.
대청으로 오르니 갑자기 바람이 쎄지고 날이 추어진다.
중청에서는 기온이 영상7.5도이나 정상 가까이에서는 영하0.5도 이니 고도차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기온차이는 엄청나다.
두꺼운 폴라텍상의로 갈아입고 대청에 올라 바로 오색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여러번와서 익숙한길이고 마음은 급해 서두르지만 마음 먹은대로 쉽게 내려 가기는 힘들다.
약 반쯤 내려가니 일몰이 시작되고 삼형제봉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태양이 오색일대를 붉게 물들인다. 20분정도 지나니 길이 거의 않보여 랜턴을 켜고 내려간다.
중간중간에 많은 젊은이들이 랜턴이 없어 가지도 못하고 앉아 있는 것이 보여 기본적인 장비도 갖추지 않고 겨울산을 오르는 그 무지함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마지막 급경사계단을 뛰듯이 내려가 불이 훤하게 켜진 오색매표소를 통과한다.
10여분 걸어 오색동의 버스매표소에서 캔맥주와 소주팩 한개를 마시고 6시45분에 동서울가는 마지막버스에 오른다.
다음에는 오색에서 남교리로 내려가리라 생각하며 스르르 잠에 빠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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