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달구어진 암릉길 (막장봉-장성봉-애기암봉)

킬문 2006. 7. 21. 13:11
2001년 7월 17일 (화요일) 

◆ 산행일정
제수리재(10:25)
투구봉(11:11)
삼형제봉(11:33)
통천문(11:43)
막장봉(11:51)
장성봉(12:18)
애기암봉갈림길(12:45)
애기암봉(13:34)
완장(15:20) 

◆ 산행시간
약 4시간 55분 

◆ 동행인
월산악회 

◆ 후기
산악회버스에 오르니 전에 같이 산행했던 진록산악회에서도 대장과 얼굴 시커먼 여자총무까지 5명이나 왔다.
안내판이 있는 제수리재에 내리니 햇빛이 쨍쨍 비추고 날이 너무나 덥다.
오늘 코스를 온 적이 있다는 회원이 앞장을 서는데 차분하고 이것 저것 설명을 자세히 해준다.
왼쪽으로 노적봉가는 능선을 지나서 암릉을 오르면 시야가 트이며 대야산이 우뚝하고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장쾌하며 군자산이 정면으로 잘 보인다.

암릉길을 따라 삼형제봉을 넘고 원숭이바위와 달팽이바위등 기묘하게 생긴 암봉들을 지난다.
통천문을 지나고 막장봉(868m)에 오르니 넓은 정상에는 햇빛이 뜨거워 오래 있지를 못한다..
노송들이 어우러진 암릉을 내려가다 산정산악회에서 몇번 같이 산행해서 안면이 있는 모대학 교수님과 일행들을 만난다.
안부에서 시묘살이골과 절말로 내려갈 수 있는 하산로를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백두대간 능선과 만난다.
왼쪽은 악휘봉 방향이고 장성봉은 오른쪽인데 전에 이 삼거리를 지나면서도 막장봉쪽 길은 보지도 못한 것 같다.

백두대간 표지기들을 보며 장성봉(915.3m)에 오르고 버리기미재쪽으로 간다는 것이 우회길로 잘못 내려가 올라왔던 능선과 다시 만난다.
장성봉을 다시 밟고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오르니 버리기미재는 남쪽이고 애기암봉 능선이 동쪽으로 희미하게 갈려 나간다.
일행들과 점심을 먹고 홀로 숲속으로 들어가니 호젓하고 때 묻지 않은 길이 이어진다.
연이어 나타나는 암봉들을 세개나 넘고 가파르게 암릉길을 오르면 노송들이 울창한 애기암봉(737m)이 나오는데 조망은 막혀있지만 나무사이로 시야가 약간 트이며 희양산이 바라 보인다.

정상에서 절벽을 조심해서 내려가니 잣밭재로 가는 아주 희미한 길이 나오는데 낙엽이 많고 음침해서 돌아온다.
남쪽의 옷나무골로 내려가면 표지기들이 간간이 붙어 있지만 역시 길이 희미하고 헷갈리기가 쉽다.
암릉들을 돌고 가파른 소나무길을 한동안 내려가니 가는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숲을 빠져나가며 큰 인삼밭이 나온다.
개울에서 대강 딱고 큰 길로 나가 커다란 노송이 지키고있는 마을을 지나고 곧 완장으로 나온다.

완장교 다리옆의 시원한 평상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고 있으니 나중에 내려온 한분이 아는체를 하는데 전에 충북알프스 종주 때 봤던 분이다.
장고개에서 피앗재까지의 구간을 가는 날이었는데 같이 속리산을 넘어 법주사까지 가기로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산행시작하며 만나지를 못해 따로 따로 법주사로 내려왔던 적이 있었다.
그분은 자기의 주력이 나보다 딸려서 뒤쳐졌다고 생각을 했고 그후로 마라톤을 해서 지금은 3시간 30분에 완주를 한다고 하니 대단한 실력이다.
그때의 일을 생각하며 캔맥주 하나씩을 더 마시고 뒤에 내려온 진록산악회 사람들과 삼겹살을 구어서 소주를 얼큰하게 마신다.
차안에서는 누군가 내놓은 돌배주를 한잔씩 돌리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