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보길도 격자봉

킬문 2006. 7. 21. 13:29
2001년 8월 17일 (금요일) 

◆ 산행일정
부용리 탐방로안내판(10:19)
주능선(10:53)
누룩바위
격자봉(11:11)
수리봉(11:28)
큰길재(11:46)
부용리 낙서재터(12:08) 

◆ 산행시간
약 1시간 46분 

◆ 후기
가족들과 보길도를 여행하는 중에 그래도 이름있는 산이 있으니 혼자라도 갔다오기로 한다.
부용리에서 좁은 시멘트길을 올라가면 낙서재터가 나오는데 차를 세워놓고 탐방로안내판이 서있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좁은 길을 따라가 밭들을 지나고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잡목숲으로 들어간다.
제법 가파른 돌길을 오르면 찌는듯한 무더위에 진땀이 줄줄 흐르고 정지한 대기속에서 숨이 막혀온다.
주능선에 오르니 바닷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오른쪽으로 낮은 암봉을 지나 뽀래기재로 이어지는 산길이 잘 보이며 짙푸른 열대수림을 감싸고 있는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동백나무들이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어둠침침한 길을 올라가면 커다란 누룩바위가 나오고 곧 격자봉(430.3m)이 나오는데 바위들이 있는 정상에서는 오히려 전망이 막혀있고 이정표에 큰길재까지 1.86km라 적혀있다.
난대성 식물들이 울창한 길을 내려가니 울퉁불퉁한 수리봉 암봉이 나오는데 역시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예송리로 내려가는 뚜렸한 길이 보인다.
수리봉에서 직진해서 내려가 넓은 암릉들을 지나고 이글거리는 태양열을 받으며 잡초가 무성한 큰길재로 내려선다.
고개에는 예송리와 부용리를 잇는 넓직한 산판길이 지나가고 이정표에는 부용리 도로까지 0.9km라 적혀잇다.
도로로 내려가다 너무나 더워서 낙서재터 옆에 있는 양어장의 푸른 지붕을 보고 숲을 헤쳐 바로 낙서재터로 돌아간다.
차를 회수하고 물가에서 가재를 잡으며 기다리던 가족들과 만나 보옥리에 있다는 정갈한 민박집으로 달려간다.


집뒤에 정원이 넓직하고 수석들이 놓여있는 민박집에 짐을 풀고 저녁이 다 되어서 앞에 보이는 뾰족산을 오르기로 한다.
마을회관뒤로 수풀을 헤치고 올라가면 곧 빽빽한 동백나무숲이 나와서 어둠침침하고 저녁이 되어서인지 음산한 분위기가 든다.
동네사람들만 다닌 희미한 길을 올라 너덜지대를 넘고 가파른 암릉을 지나면 뾰족산이다.
돌탑이 서있는 정상은 높이가 190여미터에 불과하지만 바다에서 바로 솟았기 때문에 훨씬 높아보이고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서 전망이 아주 좋다.
북쪽으로는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어 위험해보이고 격자봉이 마주 보인다.
올라온 길로 되돌아 나오니 왕복으로 50여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