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여서 막히는 도로에 초조해하다가 간당간당하게 원통 터미널에 도착해 8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간신히 잡아타고는 안도를 하지만 예보에도 없는 비가 주룩주룩 창을 적셔 기분이 잡친다. 용대휴양림에서 내려 장맛비로 넘치는 연화동계곡을 따라가다 캠핑촌 쯤에서 물에 빠지며 얕은 곳을 건너서 절벽 같은 급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한발 한발 올라 완만해진 지능선에서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축축하게 비에 젖은 나무들을 헤치며 한적한 능선을 따라가다 쓰러진 나무들을 발견하고 표고 대박을 꿈꾸며 수시로 내려가 헛심만 쓰다가 돌아와 온통 비안개에 오리무중인 숲을 올라가면 얇고 찢어진 우비 하나만 걸친 몸은 이내 한기에 떨려온다. 흐릿한 족적을 보며 삼거리에서 올라왔던 곳으로 잘못 내려가다 돌아와 조금씩 뚜렷해지는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