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억새는 익어가고 (백화산-장안산-봉화산-침령산성)

킬문 2010. 9. 29. 10:47
2010년 9월 2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동
장계 금정교(23:30-04:23)
578봉(05:11)
백화산(06:11)
768봉(06:44)
838봉(07:11)
811봉(07:26)
798.9봉(07:40)
노송안부(08:13)
708봉(08:17)
877봉(09:03)
977봉(09:48)
아침(-10:17)
1132봉(10:45)
장안산(11:10)
1007봉(11:21-11:47)
940봉(12:06)
사거리안부(12:13)
968봉(12:22)
백운산(12:38)
밀목재갈림길(12:49)
가잿재(13:22)
847봉(13:43)
829.6봉(13:58)
작은싸리재(15:07)
699봉(15:15-15:41)
점심(-15:58)
675봉(16:18)
봉화산(16:40)
법화산(17:06)
656봉(17:27)
688봉(17:46)
이정표봉(18:12)
침령산성(18:31)
방아재(18:57)
침령마을(19:28)
장계
신내동(21:02-23:58)
창동(00:08)

◈ 도상거리
30.5km

◈ 산행시간
15시간 05분

◈ 동행인
캐이, ddc

◈ 산행기

- 백화산
장계를 두번째 고가로 지나가는 대진고속도로 밑의 금정교를 확인하고 차를 세운후 어둠에 묻힌 버섯재배단지를 지나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시멘트소로를 따라가니 농장의 철문이 가로 막는다.
다시 초입으로 내려가서 사과과수원 안으로 들어가 무작정 잡목들을 뚫고 바위지대들을 우회해서 가파른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장계면의 불빛이 아련하게 내려다 보인다.
578봉에서 멀리 백화산의 실루엣을 가늠하고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간벌된 나무들이 막고있는 거친 능선을 따라가니 무덤 한기가 나오며 산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덤불로 가득찬 안부를 지나고 벌목들이 깔려있는 묵은길을 짜증을 내며 정신 없이 올라가다 왼쪽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 상류가 나타나 힘겹게 오른쪽 능선으로 치고 붙는다.
다시 스러져 가는 무덤 한기를 지나고 뚜렸해진 산길 따라 좁은 공터가 있는 백화산(850.9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함양302/1991복구)이 반겨주고 한켠에는 뽑힌 옛 삼각점(1983재설)과 작은 화강암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 백화산 정상


- 798.9봉
산악회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남서쪽의 뚜렸한 산길을 버리고 남동쪽으로 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쌍묘를 지나며 능선이 살아나고 흐릿한 족적도 나타난다.
유난히 많은 산초나무에 찔려가며 흰비닐끈들이 매어져있는 울창한 송림을 지나고 768봉을 넘어 모처럼 나오는 암릉으로 올라서면 조망이 트여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잘 보이고 맞은편으로는 오후에 지날 봉화산 너머로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가 도도하게 흐른다.
뚜렷해진 산길 따라 838봉을 넘고 무령고개와 장안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벽지대를 오른쪽으로 우회해 지저분한 벌목지대를 힘겹게 통과한다.
811봉을 넘고 삼각점(함양411/1988재설)만 놓여있는 798.9봉을 지나 왼쪽으로 논개의 생가가 있을 평화스러운 대곡리 농가들을 바라보며 가지 많은, 멋진 노송 한그루가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나무계단 공사를 준비중이다.
708봉을 넘어 가파른 산길을 우회하고 넘어서 진땀을 흘리며 877봉으로 올라가면 장안산은 더욱 가깝게 서있고 구불구불하게 무령고개로 이어지는 743번도로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 암릉에서 바라본,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암릉에서 바라본, 맞은편의 봉화산줄기와 그 너머의 금남호남정맥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덕유산과 월봉산



▲ 노송 안부



▲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락산과 깃대봉



- 장안산
877봉을 지나며 산죽지대들이 나오고 곧 키를 넘는 빽빽한 산죽들을 통과해야 하는데 얼마전 비오는 날 이곳을 지나갔던 지인들의 고초가 쉽게 떠올려진다.
무령고개를 내려다 보며 구절초 피어있는 산길 따라 977봉의 2층 정자 위로 올라가니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덕유산에서 월봉산을 지나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백운산 너머로 괘관산과 지리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가야할 봉화산 너머로 팔공산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가 잘 보인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백화산에서 이어온 산줄기와 지나갈 봉화산줄기를 넋을 잃고 둘러보다 소주 한컵에 노루궁뎅이버섯무침을 반찬으로 아침을 먹고 내려가면 무령고개에서 시끌벅적거리며 단체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깨끗하게 정비된 산죽길 따라 1132봉으로 올라가니 장쾌한 지리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져 감탄사가 나오고 억새밭 너머로 두리뭉실한 장안산 정상부가 통신탑과 함께 가깝게 보인다.
누렇게 익어가는 억새들을 바라보며 전에 없던 나무계단들을 지나 넓은 헬기장에 큼지막한 정상석과 일등삼각점(함양11/1987재설)이 있는 장안산(1236.9m)에 올라서면 역시 파란 가을하늘 아래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산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 구절초



▲ 977봉 정상



▲ 977봉에서 바라본 백운산



▲ 977봉에서 바라본 백화산



▲ 977봉에서 바라본 덕유산



▲ 977봉에서 바라본 무령고개



▲ 1132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과 덕유산



▲ 1132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 1132봉에서 바라본 장안산



▲ 장안산 정상



▲ 장안산 정상



▲ 장안산에서 바라본 덕유산과 금원.기백산



▲ 장안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 장안산에서 바라본 황석.거망.금원.기백산



▲ 당겨본 지리산



- 백운산
속속 올라오는 단체등산객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잘 정비된 나무계단길 따라 1007봉으로 올라가니 이정표가 서있고 장안리쪽으로 뚜렸한 등로가 갈라져 나간다.
940봉을 넘고 나무계단 공사자재들이 놓여있는 안부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힘겹게 치고 968봉으로 올라가 벤치에서 숨을 고르며 흘러내리는 구슬땀을 딱아낸다.
완만해진 산길로 백운산(947.9m)에 오르면 예전에 봤던 삼각점(함양310/1988재설)과 비닐코팅판이 걸려있어 비 내리는 이틀동안 쓸린 피부를 달래며 힘겹게 금남호남정맥을 종주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정판이 서있는 밀목치 갈림길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버리고 북쪽으로 꺽어 얼어있는 페트병맥주를 돌려마신 후 좌우로 길이 뚜렸한 가잿재를 넘어 완만해진 산길을 올라가니 가잿터널로 이어지는 도로가 잘 보인다.
햇살 따사하게 비치는 847봉을 넘고 삼각점(함양442/1988재설)이 있는 829.6봉으로 올라가면 작은싸리재로 묘하게 능선이 갈라지는 무명봉이 가늠되어 바짝 신경이 쓰인다.



▲ 백운산 정상


- 작은싸리재
지형도상 피나무재로 표기된, 길 없는 안부를 지나고 낮은 봉우리로 올라 북서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지능선들이 많이 갈라지고 족적이 사라져 헷갈려진다.
북쪽으로 휘는 마루금을 잘 찾아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큰싸리재의 황토절개지를 잘못 보고 계곡들을 건너 우회하며 오미자밭을 지나 19번국도로 내려가면 작은싸리재가 바로 오른쪽에 보여 허탈해진다.
고갯마루의 장례식장에서 콜라와 식수를 얻어먹고 철조망이 쳐진 도로 끝에서 산으로 들어가니 구덩이에 간벌된 나무들만 쓰러져 있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능선으로 올라가다 장례식장에서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과 만나 699봉으로 올라가면 거송들이 군락지어 서있고 오르내리는 등산객들도 여럿 보인다.
그늘에 앉아 잠깐 점심을 먹고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펼쳐지는 한적한 능선을 따라가니 조망도 잘 트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기분이 좋아진다.



▲ 작은싸리재



▲ 암릉에서 바라본 장계의 깃대봉과 덕유산



- 봉화산
능이버섯을 잔뜩 따오는 주민들과 지나쳐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암릉길 따라 바위지대에 노송들이 서있는 675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봉화산이 뾰족 솟은 모습을 보인다.
가팔라지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 구슬땀을 흘리며 봉화산(786.2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함양301/2002복구)만이 반겨주고 전국의 봉우리들에 획일적으로 달려지고 있는 특유의 정상판이 보인다.
왼쪽으로 뚜렸하게 이어지는 지능선을 조심해서 완만한 산길을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벗어나 있는 법화산(707m)으로 올라가면 울창한 숲에 예의 정상판만이 걸려있고 아무런 특징도 없다.
갈림길에서 계남으로 이어지는 임도처럼 넓은 길로 내려가다 돌아와 약간 흐릿해진 능선길 따라 656봉으로 올라가니 688봉 너머로 침령산성이 있는 677봉이 납작한 정상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지대에서 지나온 봉화산과 법화산을 바라보고 삼각점이 있다는 688봉으로 올라가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또 있을만한 지형도 아니라 쓴웃음이 나온다.



▲ 봉화산 정상



▲ 법화산 정상



▲ 뒤돌아본 봉화산



▲ 맞은편의 백화산



- 침령산성
정상의 무덤가에서 오른쪽 지능선으로 떨어지다 돌아와 무성한 잡초와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이정표와 낡은 군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안부로 내려가면 "침령산성" 비닐코팅판이 붙어있다.
발에 감기는 덤불과 넝쿨들을 뚫으며 무너진 성터들을 지나고 677봉으로 올라가니 침령산성 안내판이 서있지만 오래된 백제의 산성은 잡초속에서 세월만 낚고있고 산에는 이제 서서이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한다.
무너진 성터를 밟고 정상부를 넘어 흰 밧줄 걸린 길을 만나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급하게 떨어져 내려가면 불을 밝힌 장계면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다시 랜턴을 켜고 간간이 비닐코팅판들이 걸려있는 뚜렸한 산길을 서둘러 내려가니 무덤 한기와 이정표가 있는 방아재(침령재)가 나오는데 좌우로 길이 흐리다.
아쉽지만 바로 앞의 609.2봉은 포기하고 울창한 가시덤불들을 뚫으며 어지럽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계곡을 몇번 건너면 길은 묵은 임도처럼 넓어지고 침령산성 가는 길이란 코팅판 하나도 보여 마음이 놓인다.
한동안 지루한 돌밭길을 따라가다 시멘트임도를 만나서 침령마을로 내려가 방아재회관으로 불린다는 침령회관에서 장계택시를 부르고 추위에 떨며 땀에 찌들은 옷을 갈아 입는다.



▲ 군삼각점봉



▲ 성터



▲ 산성 안내판



▲ 장계 아경



▲ 방아재



▲ 침령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