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인제 응봉산

킬문 2010. 10. 5. 13:24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동
기린2교(04:30-07:54)
508봉(08:20)
557.7봉(08:35)
560봉(08:49)
무덤지대(09:17)
시멘트임도(9:35)
629봉
701봉(10:39)
774.4봉(11:08)
임도(11:57)
862.9봉(12:08)
878봉(12:25)
대바위갈림길(12:42)
응봉산(12:53)
961봉
957봉
임도(13:42)
점심(-14:23)
986.0봉(14:49)
936봉(15:08)
904봉(15:21)
867봉(15:47)
영농단지끝(15:56)
813.3봉(16:26)
임도(16:41)
722봉(16:58)
554.7봉(18:00)
양지촌(18:34)
기린2교(19:10)
현리
신내동(20:00-22:45)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0시간 40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557.7봉
얼마전에 식사를 했던 현리터미널 옆의 깔끔한 서울식당 문 열리기를 40여분 기다리다 그냥 김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서서이 걷히기 시작하는 먹구름을 바라보며 기린2교 앞에 차를 세우고 가파른 절개지를 올라간다.
군전화선과 함께 의외로 뚜렸한 능선길을 만나 최근 보수한 듯한 참호들을 지나니 시야가 트여 여울 지며 흘러 내리는 내린천 너머로 오후에 지나야 할 맞은편 산줄기와 날머리의 양지촌이 잘 보인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공터에 삼각점(현리303/2005재설)과 용도 모를 작은 장비가 놓여있는 557.7봉을 넘고 간간이 나타나는 물기 먹은 암릉들을 조심해서 통과한다.
560봉을 지나고 간벌돤 나무들이 깔려있는 흐릿한 능선길 따라 덤불지대로 내려가 가족묘지로 올라서면 대바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방태산줄기가 가깝게 펼쳐지고 전에 남전약수에서 진행했었던 인제읍쪽 산봉들과 한석산이 모습을 보인다.
덤불숲 따라 묘지들을 지나서 꽉 찬 벌목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송림지대를 내려가니 시멘트임도가 나오는데 누군가 타고온 오토바이 한대가 얌전하게 고갯마루를 지키고 서있다.



▲ 기린2교



▲ 내린천과 보덕사



▲ 내린천과 수리시설



▲ 들머리



▲ 참호에서 바라본 내린천



▲ 557.7봉 정상



▲ 덤불지대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산줄기



▲ 묘지대에서 바라본, 내려와야 할 맞은편 산줄기



▲ 묘지대에서 바라본 대바위 능선과 그 너머의 방태산줄기



▲ 묘지대에서 바라본 한석산



▲ 시멘트임도 고개



- 862.9봉
송이버섯이라도 건질까 울창한 송림을 이리저리 사면으로 치고 올라가다 갈림길에서 서쪽 능선으로 꺽어지면 길이 흐려지고 역시 벌목들이 사방에 깔려있어 진행이 늦어진다.
간간이 송이버섯을 따는 캐이님을 부러워하며 빽빽해진 잡목들을 어렵게 헤치고 701봉으로 올라가니 앞에는 능선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774.4봉이 높게 서있다.
인적 끊어진 오지의 숲을 천천히 지나서 왼쪽의 774.4봉으로 올라가 무성한 덤불들을 뒤져서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을 찾아내지만 용포쪽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갈림길로 돌아와 막걸리를 한모금씩 마시고 볼것도 없고 조망도 가려있는 지루한 잡목숲을 헤치며 756봉을 넘어 내려가면 앞에 응봉산이 뾰족 솟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가팔라지는 오르막을 지나 넓은 임도를 건너서 땀을 흘리며 된비알을 치고 억새 무성한 862.9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어론420/2005복구)이 반겨주고 군부대가 있는 대바위산이 가깝게 모습을 드러낸다.



▲ 송이버섯



▲ 임도



- 응봉산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잘 찾아 6.25 전사자들의 유해발굴터가 줄줄이 파여져 있는 산길 따라 878봉을 넘고 대바위산 갈림길로 올라가면 표지기들과 함께 뚜렸한 등로가 나타난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급한 능선을 치고 응봉산(983m)으로 올라가니 구덩이들과 표지기 몇개 뿐 아무런 표식도 없고 전에도 봤던 멋진 적송들만 서있으며 하늘은 흐려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남서쪽 능선으로 내려가다 막걸리에 간식을 먹고 찬바람에 몸을 떨며 961봉을 넘어 957봉을 오른쪽 우회길로 돌아 올라가면 고개쪽으로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진흙에 미끄러지며 임도삼거리가 있는 먹구너미고개로 내려가 한켠의 정자에서 송이를 안주로 독한 술을 마시고 라면을 끓여 푸짐한 점심을 먹으니 차가웠던 몸이 훈훈하게 데워진다.
977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가다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지계곡들을 건너서 안부로 붙어 오늘의 최고봉인 986.0봉으로 올라가면 서너평 공터에 보기 힘든 이등삼각점(어론22/1989복구)이 놓여있어 산객들을 맞아준다.



▲ 응봉산 정상



▲ 먹구너미고개



▲ 정자



▲ 986.0봉



▲ 986.0봉 정상



- 813.3봉
잔봉들을 넘어 936봉으로 올라가 능선에 쳐져있는 파란 비닐끈과 흰색끈들을 따라 904봉으로 올라가니 산삼영농단지가 나오는데 견고한 목책에 굵은 끈들로 담장이 만들어져 있고, 통나무들로 밑의 틈까지 막아놨으며, 안에는 삭도까지 있어 놀라게 된다.
장뇌삼들이 심어져 있는 단지를 두리번거리며 암릉들이 있는 867봉에서 이곳저곳의 산그리메를 바라보다 안부에서 다음 봉우리로 올라가면 지금까지 30분도 넘게 이어지던 담장은 북서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한적해진 산길 따라 가시덤불들로 덮힌 813.3봉에서 묻혀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북쪽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을 조심하며 동쪽의 능선을 찾아간다.
방향만 맞추고 사면을 내려가 휑한 임도를 건너서 중기의 바퀴자국이 나있는 넓은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서니 역시 뚜렸한 산길이 이어진다.
722봉을 지나고 이리저리 갈라지는 지능선들에 조심하며 한동안 봉우리들을 넘어 내려가면 잘 관리된 가족묘가 나오는데 앞에는 마지막 봉우리인 554.7봉이 모습을 보인다.



▲ 산삼영농단지



▲ 산삼영농단지



▲ 867봉에서 바라본 점봉산과 가칠봉



▲ 867봉에서 바라본 인제읍쪽 산봉과 한석산



▲ 867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임도



▲ 마지막 무덤



- 554.7봉
마지막으로 소주에 간식을 먹고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554.7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현리403/1985복구)이 있으며 수림이 울창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서서이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북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랜턴을 켜고 가까운 마을의 개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수림들을 헤치고 멀리서도 보이던 마을의 가로등 불빛을 겨냥해 내려간다.
넝쿨들을 뚫고 양지촌의 시멘트도로로 내려가 마을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소리 내어 흐르는 맑은 개울물을 바라보며 차를 세워둔 기린2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커먼 능선 들머리를 겨냥하고 간간이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를 한동안 걸어가면 내린천의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고 멀리 음지촌 예배당의 불빛이 반짝거린다.



▲ 554.7봉 정상



▲ 기린2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