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종일 비안개에 묻혀 (계관산-북배산)

킬문 2014. 2. 4. 13:49
2014년 2월 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가평역(05:59-06:42)
가평터미널(06:50-07:10)
앞말교(07:40-07:58)
178.2봉(08:10-08:36)
284봉(09:11)
380봉(09:55)
쉼터(09:57)
503.2봉(10:25)
487봉
475봉(11:06)
임도(11:20)
422.4봉(11:37)
533봉(12:11)
582봉
계관산(13:04)
싸리재고개(13:28)
676봉(13:56)
갈밭재(14:20)
북배산(14:51)
이정표(15:20)
이정표(15:36)
567봉(15:45)
536봉(16:07)
503.5봉(16:19)
443봉(16:42)
249봉(17:26)
평묵교(17:42)
성황당교
목동(18:08)
평내호평역(18:15-19:30)
상봉역(19:48-20:05)

◈ 도상거리
17km

◈ 산행시간
9시간 32분

◈ 산행기



▲ 열린 전철문을 막 나가다가 반질반질한 얼음판에 된통 미끄러지고 시내버스를 타러가다 또 한번 넘어지며 고난 끝에 가평터미널로 들어가니 생각지도 않었던 개곡리행 버스가 있다.



▲ 30여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가북교를 건너 개곡1리라고 하는 안말정류장에서 내리면 지도에도 없는 앞말교가 나와 잠시 헷갈린다.



▲ 부슬부슬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우장을 꾸리고 종점인 개곡2리에서 돌아나오는 버스를 보며 능선 끝에서 급사면을 치고 무덤들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선다.
빗물에 금새 몸이 젖어 178.2봉에서 눈에 묻힌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무덤들이 있는 안부에서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284봉으로 힘겹게 올라가지만 비안개로 보이는 것은 전혀 없고 동네의 개소리만이 들려온다.



▲ 현오님의 표지기 한장을 반갑게 만나며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피해서 380봉을 넘어 동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목동의 테니스장에서 이어지는 등로가 나타나고 쉼터 안내판이 서있다.
이정표에는 645봉까지 2.3km라 적혀있는데 지도를 살펴봐도 계관산은 아닐테고 무슨봉을 말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가풀막을 숨가뿌게 올라가면 어제 장거리주의 여파 때문인지 다리가 묵직하고 기운이 없어 서너번이나 쉬어간다.
찬바람 불어오는 능선 따라 수북하게 쌓인 적설들을 밟으며 깃대봉이라고 하는 503.2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춘천314/2005재설)과 농공단지 이정표가 있고 엉뚱하게도 '계관산 665m'라 적혀있어 웃음이 나온다.



▲ 흐릿해진 산길을 지나 487봉을 넘고 뚝 떨어진 안부에서 무성한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475봉으로 올라가면 J3와 감마로드의 표지기들이 보이는데 아마 가평환종주때 붙혔을 것이다.
남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넓직한 임도로 내려가 벙커 흔적이 남아있는 능선으로 올라선다.



▲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다 넓은 공터에 삼각점(춘천440/2005재설)이 놓여있는 422.4봉을 넘는다.
예보와는 달리 내내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큰나무 뒤에 서서 잠깐 점심을 먹고 찬바람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된비알을 치고 힘겹게 533봉으로 올라간다.
582봉을 지난 무명봉에서 잘 나있는 눈길 따라 생각 없이 북쪽 지능선으로 떨어져 내려가다 진땀을 흘리며 되돌아온다.



▲ 안부에서 수북한 눈에 빠지며 얼어붙은 산길을 따라가다 험한 암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능선으로 붙어 큰촛대봉이라고도 하는 계관산(734m)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정상석이 반겨주고 전에 없던 벤치들이 놓여있다.
작은 촛대봉이라고 하는 지형도 상의 계관산(664.7m)은 1km 떨어진 남릉에 있으며 보납산과 삼악산으로 능선이 갈라진다.



▲ 멋진 상고대와 눈꽃은 커녕 그저 비안개만이 자욱하게 덮고있는 얼어붙은 산길을 지나 고목 한그루가 서있는 싸리재고개로 내려간다.



▲ 한갓진 억새길 따라 밧줄 걸린 암릉을 넘어 통나무계단들을 올라 공터에 나무의자가 있는 676봉에서 사과 한개를 꺼내 막걸리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갈밭재라고 하는, 북배산 전의 안부에는 역시 고목 한그루가 서있고 오른쪽으로 뚜렸하게 눈길이 나있다.



▲ 녹은 진흙에 쭉쭉 미끄러지며 한동안 가파른 억새길을 지나 구진대쪽의 능선과 만나서 오늘의 최고봉인 북배산(866.7m)으로 올라가지만 눈에 가린 삼각점은 찾지 못한다.



▲ 작은멱골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로 돌아와 뚝 떨어지는 급경사 진흙길을 조심스레 미끄러져 내려가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를 지난다.



▲ 두번째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에서 오른쪽의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붙으니 길은 흐려지고 잡목들만 무성하다.



▲ 조금씩 날이 개이며 나타나는 작은멱골의 민가들을 내려다보며 567봉을 오르고 스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536봉을 넘는다.
미끄러운 낙엽길을 조심해서 오래된 헬기장에 삼각점(춘천438/2005재설)이 놓여있는 503.5봉으로 올라가면 마지막 능선이 이어지는데 일반등로인 단군성전쪽으로는 족적이 보이지 않는다.



▲ 바위지대들을 지나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따라 공터가 있는 443봉을 넘고 한동안 고도를 낮추며 메마른 산길을 내려간다.
무덤들이 있는 안부에서 다시 현오님의 표지기 한장을 보며 마지막 봉인 249봉으로 올라가면 밑으로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급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앞에 종착점인 평묵교가 반갑게 모습을 보인다.



▲ 남편과 합장된 남평문씨의 묘를 지나 작은멱골과 싸리재가 만나는 삼거리의 평묵교에서 종일 비안개에 가렸던 지루한 산행을 끝낸다.



▲ 명절이어서인지 모여서 고기를 구어먹는 주민들을 보며 목동2리를 빠져나와 20여분 남은 버스시간을 떠올리며 서둘러 목동으로 걸어간다.



▲ 성황당교에서는 오전에 지났던 능선이 잠깐 모습을 보인다.



▲ 성황당교에서 바라본 계곡은 아직 냉랭한 한겨울이고 주능선은 여전히 비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 호주전투기념비와 목동산업단지를 지나서 잰걸음으로 목동터미널로 가 소주 한병 챙겨서 바로 1300-3번 청량리행 버스를 올라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