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신록으로 물든 안동의 산길 (금학산-금봉산-산지봉-연점산-천지갑산)

킬문 2014. 4. 23. 10:53
2014년 4월 20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안동터미널(23:00-01:46)
용담사(04:43)
금학산(05:46)
관현(06:18)
469.8봉(06:36)
560봉(06:43-07:02)
531봉갈림봉(07:20)
541봉(07:27)
사거리안부(07:35)
693봉(08:17)
707봉(08:59)
푯대봉(09:34)
금봉산(09:40)
810봉(09:48-10:02)
769봉(10:15)
솟재갈림길(11:36)
마사리재(12:06)
502봉
512.3봉(12:31)
557봉(13:32)
543봉(13:43)
산지봉(15:17)
임도고개(15:48)
연점산(16:17)
685봉(17:02)
725봉(17:16)
천지갑산(18:01)
모전석탑(18:24)
송사리주차장(18:42)
송사2교(18:45)
송사1리정류장
길안터미널
안동터미널(19:20-20:01)
동서울터미널(20:10-22;47)

◈ 도상거리
28km

◈ 산행시간
14시간

◈ 산행기

- 금학산
피시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이른 아침을 먹고 싸게 해준다는 택시를 타고 용담사에서 내리니 금방 어둠 속에서 흰색과 갈색 진도개 두마리가 나타나 킁킁거리며 반겨준다.
불이 안들어오는 랜턴 밧데리를 교환하고 금정암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오른쪽 능선으로 슬쩍 들어가면 앞서가던 개들도 눈치 채고 사면으로 올라온다.
개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거미줄들이 걸리는 흐릿한 산길을 올라가니 부지런한 새들은 날라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여명이 밝아오며 조금씩 산록이 모습을 나타낸다.
갓 나오는 고사리들을 따며 임봉산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암릉지대를 지나서 공터에 돌탑이 서있는 금학산(576m)으로 올라가 숨을 고르고, 따라온 개들과 헤어져 남서쪽으로 꺽어진다.
천지갑산과 연점산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암릉을 지나고 흐릿한 족적을 살피며 국제신문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붙어있는, 뚝 떨어지는 산길을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묵은 임도가 넘어가는 관현으로 내려간다.



▲ 길안 용담사






▲ 금학산 전의 암릉에서 바라본 황학산과 임봉산



▲ 금학산 전의 암릉에서 바라본 계명산과 안동호쪽 조망



▲ 금학산 정상



▲ 관현 내려가며 바라본 천지갑산과 그너머의 연점산과 산지봉



▲ 당겨본 임봉산 안부의 고랭지밭



▲ 관현



- 693봉
화사한 철쭉꽃들을 보며 삼각점(길안438?/2004재설)이 놓여있는 469.8봉에 올라 금봉산과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찬 막걸리로 갈증을 달랜다.
마른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치고 560봉을 넘어 왼쪽의 531봉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로 올라가면 山자가 적힌 시멘트석들이 많이 놓여있고 흰 끈들이 쳐져있다.
산을 보호하자는 양철판을 보며 석축 쌓인 무덤이 있는 541봉을 넘어 양쪽으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지나고, 나무들을 잡으며 험한 암릉들을 통과해 힘겹게 693봉으로 올라가니 너럭바위에서는 앞이 확 트여 임봉산에서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갈라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경주최씨의 묘지가 있는 693봉을 넘고 산벚꽃으로 울긋불긋 물들어있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진달래와 철쭉이 단장하고 있는 한갓진 산길을 마냥 따라간다.
뾰족하게 솟은 푯대봉을 바라보며 점차 고도를 높혀서 갈라지맥 상의 707봉으로 올라가면 여기저기 표지기들이 어지럽게 붙어있고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 철쭉



▲ 469.8봉 정상



▲ 469.8봉에서 바라본, 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연점산과 산지봉



▲ 469.8봉에서 바라본 임봉산



▲ 469.8봉에서 바라본 황학산



▲ 양철판



▲ 693봉에서 바라본, 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693봉에서 바라본 황학산



▲ 693봉 정상



- 금봉산
여기저기 모습을 보이는 두릅들을 따며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고 썩어가는 나무 시판들을 보며 돌계단과 암릉들을 지나 헬기장에 이정판들이 서있는 푯대봉(821m)으로 올라가니 두릅들은 벌써 손을 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주변을 기웃거리다 바로 앞에 있는 금봉산(831.0m)으로 올라가면 작은 헬기장에 낡은 삼각점(305재설?/78.8건설부)이 놓여있고 작은 정상판만이 걸려있으며 역시 휴양림으로 길이 갈라진다.
헬기장에 걸터앉아 막걸리에 간식을 먹고 완만해진 산길 따라 810봉을 넘어 유곡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서 멀리 위천북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급사면을 뚝 떨어져 내려간다.
769봉을 지나 양지 바른 군락지를 만나 배낭을 벗어놓고 욕심껏 두릅을 따고는 묵직해진 배낭의 무게를 느끼다 송전탑 근처에서 한번 더 따고는 이제는 갈길이 바빠 쳐다보지 않기로 한다.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 따라 548.3봉 갈림길은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솟재 갈림길로 내려가니 케른이 쌓여있고 3면봉 안내판에는 황학산까지 11km, 연점산까지 9km로 적혀있다.



▲ 푯대봉 정상



▲ 금봉산 정상



▲ 솟재 갈림길



- 마사리재
갈라지맥과 헤어져 차소리를 들어가며 진달래들이 만개한 화사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절개지를 조심스레 통과해 마사터널 상부의 마사리재로 내려가면 통신탑들이 서있고 봄햇볕이 따사하다.
뚜렸해진 산길을 지나 송전탑이 서있는 502봉을 지나고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512.3봉을 넘으니 앞에 벌목지대가 나타나는데 갈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낙동정맥과 팔공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산지봉을 바라보며 가시덤불이 무성한 산길을 따라가면 멀리 면봉산과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팔공자맥의 산줄기와 산두봉과 구무산으로 이어지는 위천북지맥의 산줄기가 아스라하게 시야에 들어와 자꾸 발길을 잡는다.
점차 따가워지는 햇살을 맞으며 산사면으로 들어가 두릅과 고사리를 딴다는 주민들과 지나쳐 557봉을 넘고 543봉으로 올라가니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북동쪽으로 꺽어 흐릿하지만 완만한 산길을 따라가다 삼각점이 표기된 650.3봉을 찾지도 못하고 지나쳐 안부에 앉아 앞에 높게 보이는 산지봉을 바라보며 한동안 막걸리와 간식을 먹고 쉬어간다.



▲ 마사리재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연점산과 산지봉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낙동정맥의 산줄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팔공지맥의 산줄기



▲ 당겨본 면봉산과 보현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위천북지맥(보현지맥)의 산줄기



- 연점산
가팔라지는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험한 암릉지대를 힘겹게 넘어 두루뭉술한 산지봉(819m)으로 올라가면 작은 안내판만이 붙어있고 조망도 가려있어 조금 더 가봤다가 아무것도 없어 되돌아온다.
뚝 떨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696봉을 넘어 명곡과 신성을 잇는 임도로 내려서니 '산지봉 1.0km, 연점산 0.7km' 이정판이 서있고 차단기로 막혀있다.
산지봉을 되돌아 보며 가파르지만 유순한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금학산에서 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임봉산에서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지막 천지갑산이 낮으막한 모습을 보인다.
진땀을 딱으며 돌탑과 정상석이 서있는 연점산(867.9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길안23/2004복구)과 안내판이 반겨주는데 이정판에 송사리주차장까지 4.5km에 2시간 30분이라 적혀있어 내리막이라 갸우뚱해 보지만 거의 그 시간이 걸렸다.
안동시계와 헤어져 곳곳의 이정판들을 보며 855봉을 지나 뚝 떨어지며 미끄러져 내려가면 연점산의 암벽들이 잘 보이고 구암지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펼쳐지며, 앞에는 뾰족하게 솟아있는 725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 산지봉 정상



▲ 산지봉과 연점산 사이의 임도



▲ 연점산 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임봉산



▲ 당겨본 임봉산



▲ 연점산 정상



▲ 연점산 내려가며 바라본 구암지맥의 산줄기



- 천지갑산
685봉을 지나 노송들이 서있는 725봉을 넘어 다시 두릅들을 따다가 사실방 갈림길을 지나니 박무속에 천지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엉뚱한 지능선으로 꺽어졌다 돌아와 낮으막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타고 정상석과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는 마지막 천지갑산(461m)으로 올라가면 4봉 정상판이 반겨준다.
3봉 전망대까지 갔다올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조금 되돌아가 모전석탑 방향으로 꺽어 5봉으로 올라가니 고사목 너머로 굽이치는 길안천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밧줄들을 잡고 암릉을 내려가 노송들이 서있는 6봉으로 올라가면 아찔한 벼랑에서는 천지갑산을 둘러싼 암벽들이 가깝게 보이고 강변으로 이어지는 암벽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며, 맞은편으로는 화부산이 옹골찬 모습으로 서있다.
계속 밧줄들이 걸려있는 급한 암릉을 통과해 통일신라시대의 모전석탑을 만나고 거대한 암벽을 휘어돌아 다시 능선으로 붙어 이어지는 암릉길을 떨어져 내려간다.



▲ 725봉에서 당겨본 산지봉



▲ 천지갑산 정상



▲ 제4봉인 천지갑산 정상



▲ 제5봉 정상



▲ 5봉에서 바라본 길안천



▲ 제6봉 정상



▲ 6봉에서 바라본 5봉의 암벽



▲ 6봉에서 바라본 화부산과 구암지맥



▲ 6봉에서 내려다본 길안천



▲ 모전석탑



- 송사리
진땀을 흘리며 길안천변으로 내려가 철계단이 놓혀있는 바위지대를 지나고 마지막으로 능선으로 붙어 정자 한채가 서있는 송사리주차장으로 내려가니 힘들었던 산행은 끝이 난다.
송사2교를 건너고 마을 입구에서 찬물로 간단히 딱은 후 슈퍼를 겸하고있는 송사1리 정류장으로 가보면 안동 가는 버스가 19시 40분에 있지만 20시 40분 마지막 서울 버스를 놓칠 가능성이 커 걱정이 된다.
길안에 두대나 있는 택시는 사정이 있어 못온다고 하고 화목택시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 고민을 하는데 딱한 사정을 듣고는 주인장이 자신의 차로 길안까지 바래다준다.
터미널 앞에서 금방 들어온 버스를 타고 안동역으로 와, 다시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가서 두장 남았다는 표를 구입하고 찬 캔맥주만 하나 사서 바로 동서울 버스에 오른다.



▲ 벼랑에서 바라본 화부산



▲ 길안천



▲ 길안천



▲ 주차장에서 바라본 천지갑산



▲ 날머리인 송사2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