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ⅰ)

나물에 눈이 멀어 (설악 도적소골)

킬문 2015. 5. 20. 12:07
2015년 5월 1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IC
도적소모텔(03:30-05:57)
용대3교(06:14)
지능선합류(07:08)
1036봉(07:48)
아침식사(-08:21)
961.0봉능선합류(10:30)
1284봉(10:52-11:29)
음지백판골갈림길(11:43)
황철남봉안부(12:17)
점심식사(-13:07)
너덜지대(13:40)
도적소능선(14:18)
너덜지대(14:52)
도적소계곡(16:17)
도적소폭포(19:00)
도적소모텔(19:14)
원통
태능(20:50-22:30)

◈ 도상거리
11km

◈ 산행시간
13시간 17분

◈ 동행인
더산, 캐이, 높은산, 진성호, 정대장, 칼바위, 상록수, 우일신, 솜다리, 다훤

◈ 후기




지금은 영업을 한다는 도적폭포모텔 앞에 차를 세우고 구국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용대3교를 건너서 계곡을 건너 대강 지능선으로 붙으니 군인들의 참호가 나오고 검은 물호스들이 보인다.
사면의 참나물들을 따다가 흐릿한 족적을 보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치고 처음에 계획했었던, 오른쪽의 지능선과 합류해 큰 암벽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는다.
가지 많은 거대한 노송들을 보며 줄줄이 나타나는 암릉지대들을 넘어 올라가면 앞이 확 트여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향로봉산맥이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고 향로봉 군부대가 햇살에 반짝거리며, 서북능선의 울퉁불퉁한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험한 암릉들을 돌고 우회하며 통과해 1036봉을 넘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진성호님이 마련한 소세지와 전을 데워서 마가목주와 막걸리를 겯들여 아침을 먹는다.
신록으로 눈부신 사면으로 들어가 당귀순과 곰취들을 따며 철쭉들이 곱게 피어나는 능선을 천천히 따라가니 이즈음의 산풍경이 너무나 분위기있게 펼쳐져 기분이 좋아진다.
용대리에서 이어지는 961.0봉 능선과 만나서 미역줄나무들을 뚫고 1284봉으로 올라가 다시 찬 막걸리로 더위를 달래며 한동안 환담을 나누고 쉬어간다.
음지백판골이 갈라지는 안부에서 정면의 암릉지대를 몇번이나 돌며 헤메이다 간신히 길을 찾아 황철남봉 안부로 올라가 쭈꾸미를 데치고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으며 다시 마가목주를 얼큰하게 마신다.



▲ 도적폭포모텔



▲ 지능선과 합류 하는 암봉



▲ 노송



▲ 암릉에서 바라본, 매봉산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올라온 지능선



▲ 당겨본 향로봉



▲ 서북능선과 안산



▲ 철쭉



▲ 황철남봉 오르며 바라본 대청봉



황철남봉에서 황철봉을 올라 도적소골로 가기로 한 원래의 계획을 바꿔 사면으로 길게 우회해서 지능선으로 붙어 바로 도적소골로 내려서기로 의견을 모으는데 그만 곰취에 눈이 멀어 잘못된 결정을 하였다.
잡목들을 헤치며 들어가 측백나무들로 뒤덮여 허공에 뜬 바위지대들을 나무가지들을 일일이 밟고 바위 사이에 빠지지 않게 조심해서 진행하면 힘들어 진땀이 떨어지고 과한 술기운에 기운이 빠진다.
너덜지대를 만나 시원한 바람에 진땀을 말리고 길도 없는 급사면을 이리저리 치고 황철봉에서 음지백판골과 도적소골을 가르며 이어지는 지능선을 넘어 다시 계곡으로 내려간다.
사방에 널려있는 곰취들을 따며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길도 없는 급사면을 치고 내려가 너덜자대를 건너 첫 물길이 시작되는 계곡가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지막 막걸리를 돌려 마신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도적소골을 바로 치고 내려가다 물길이 없어지는 복천을 잠시 만나고 바위들을 이리저리 넘어가니 또 지겨운 계곡길을 찾아온 자신이 한심스러워진다.
지천에 널려있는 당귀순과 곰취들을 뜯으며 물길을 수시로 건너고 내려가다 반갑게 산길을 만나기는 하지만 바로 계곡으로 떨어져 작은 폭포들을 연이어 우회해서 통과하게 된다.
점점 물줄기가 굵어지는 계곡을 한동안 내려가 바짝 마른 미시령골과 만나서, 오른쪽의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 도적소폭포를 지나고 출입금지 철문을 빠져나가 모텔 앞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 땃두릅



▲ 음지백판골과 도적소골을 가르는 황철봉 지능선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도적소골 상류



▲ 도적소폭포 위의 암릉



▲ 도적소폭포



▲ 도적소폭포



▲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