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무더운 어느 여름날 (입벌봉-양지봉-금물산-시루봉)

킬문 2016. 7. 26. 12:04
2016년 7월 24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원주터미널(06:10-07:41)
공근터미널(08:00-08:38)
노루미(09:00)
317봉(09:33)
사거리안부(10:20)
포장도로(10:37)
400봉(11:40)
465.8봉(12:02)
707봉(12:39)
입벌봉(14:18)
사거리안부(14:29-15:04)
632봉(15:20)
양지봉(17:13)
금물산(18:28)
655봉
시루봉(19:46)
비포장도로(21:01)
발귀현(21:13)
용문역(21:46)
회기역(22:07-23:14)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12시간 13분

◈ 산행기

- 노루미
함초로이 젖어있는 우리나라의 꽃 무궁화를 바라보며 국도를 걸어 정자 한 채가 서있는 노루미에서 시멘트소로를 따라가다 더덕들이 널려있는 초지를 지나 능선으로 붙으니 흐릿한 산길이 나온다.
멋진 별학산줄기와 독재봉을 내내 바라보며 왼쪽으로 철조망이 쳐져있는 목장 터를 지나 317봉으로 올라가면 '등산로' 안내판이 걸려있고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금세 왼쪽 사면으로 꺾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흐릿한 능선을 따라 안부로 내려가니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이 비 오 듯 쏟아지고 벌써 기운이 빠져 걱정이 된다.
주위의 높은 봉우리들에 신경 쓰며 임도가 지나가는 사거리안부를 건너고 잡목들을 헤치며 지형도에도 없는 포장도로로 만나서 한 켠에 앉아 흐르는 땀을 닦으며 얼음 막걸리로 더위를 달랜다.
절개지로 붙어 맞은편으로 호암단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빽빽한 산초나무와 가시덤불들을 뚫고 성하의 밀림지대를 지나 구덩이 하나 파여 있는 400봉으로 올라가면 유해발굴단과 김신원님의 표지기 한 장씩이 걸려있다.



▲ 무궁화



▲ 별학산



▲ 도로에서 바라본 입벌단맥의 산줄기



▲ 당겨본 독재봉



▲ 들머리인 노루미



▲ 능선에서 바라본 벽학산과 칠봉산줄기



▲ 317봉의 등산로 안내판



▲ 안부 사거리



▲ 도로고개



▲ 벌목지에서 바라본 호암단맥



▲ 400봉에서 바라본 호암단맥과 뒤의 금물산



- 입벌봉
앞에 있는 465.8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몰려드는 날 파리들을 쫓으며 송전탑을 지나서 칡넝쿨로 덮여있는 밀림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해서 넘는다.
가느다란 흰 끈들이 쳐져있는 능선을 타고 멀리 한강기맥의 산줄기를 가늠하며 헬기장이 있는 707봉으로 올라가니 그제야 나뭇가지 사이로 우뚝한 입벌봉이 모습을 보인다.
줄줄이 나타나는 아기자기한 암능들을 넘어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치고 공터에 돌탑 한기와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입벌봉(770.7m)에 올라 배낭에 땀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다 얼음물과 막걸리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다시 큰 바위들을 우회하며 암능들을 지나 힘겹게 752봉을 넘고 사거리안부에서 632봉을 올라 애매모호한 지형에서 신경수님의 표지기 한 장이 걸려있는 능선을 찾아 내려가면 양지봉과 금물산이 훤히 보이는 벌목지대인데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보인다.
지천에 널려있는 예쁜 원추리들을 보며 지 계곡으로 내려가 모자란 식수를 보충하고 능선으로 붙어 조금씩 불어주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엄청 높게 서있는 양지봉으로 향한다.



▲ 707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호암단맥과 금물산



▲ 입벌봉 정상



▲ 잘못 내려간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양지봉과 뒤의 금물산



- 금물산
앞에 나타나는 호암단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치고 몇 번이나 속은 끝에 힘겹게 한강기맥의 양지봉(782.9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홍천460/1988재설)이 반겨주고 이정목이 서있다.
시간이 너무 늦어 한편에 앉아 찬물을 마시며 생각하다 아무래도 망덕산을 밤중에 넘기는 힘들 것 같아 길 좋은 한강기맥을 따라서 발귀현으로 가기로 결정 한다.
바로 옆의 바위 전망대에서 금물산과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을 바라보다 암릉지대들을 지나 뚜렷한 산길을 타고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2.4km 남은 금물산으로 향한다.
지루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공터에 정상판들과 이정목이 서있는 금물산(x775.5m)에 올라 잿빛 하늘에 가린 속세를 내려다보며 소주 컵 마시고 조명시설이 서있는 성지지맥 갈림봉으로 올라가 북쪽으로 꺾는다.
기대와는 달리 이정목이나 시설물들이 전혀 없는 암능 지대를 뚝 떨어져 내려가 무성한 가시잡목들을 뚫고 까마귀 떼들이 시끄럽게 날라 다니는 암능으로 올라서면 바로 앞에 성지봉과 성지지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양지봉 정상



▲ 양지봉에서 바라본 금물산과 성지봉



▲ 금물산 정상



▲ 갈림봉에서 바라본, 시루봉과 갈기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 까마기떼



▲ 암릉에서 바라본 성지봉과 성지지맥



- 시루봉
암봉으로 되어있고 앞이 확 트이는 655봉에 올라 이어온 능선과 성지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능선을 시계 반대쪽으로 돌아 열심히 따라간다.
예상보다 힘겹게 공터에 낡은 삼각점과 안내문(홍천458)이 서있는 시루봉(502.2m)에 올라 망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보다 포기하고 서둘러 발귀현으로 향한다.
뚝 떨어지는 능선을 치고 내려가 어둠에 잠겨있는 묵은 임도를 만나서 랜턴을 밝히며 웃자란 잡초들을 뚫고 부지런히 따라가니 점멸하는 송전탑의 붉은 불빛만이 위로가 된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임도를 한동안 타고가다 갈림길에서 낙원교회가 있는 북쪽으로 꺾어졌다가 잠시 후 교회 경고판이 서있는 곳에서 길이 흐지부지 사라져 되돌아온다.
여기저기 길을 찾다가 삼거리로 돌아와 계속 이어지는 남서쪽 임도를 타고 내려가 넓은 비포장도로와 만나서 개들이 맹렬하게 짖어대는 농장들을 지난다.
부지런히 걸어 곧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한강기맥의 발귀현으로 내려가지만 양덕원에서 몇 분 후면 끊어질 동서울 막차를 탈 수도 없고 홍천으로 가기도 애매해 비싼 택시를 불러 전철이 있는 용문으로 나간다.



▲ 655봉에서 바라본 금물산



▲ 655봉에서 바라본 성지봉



▲ 시루봉 정상



▲ 발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