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ⅶ)

한갓진 신년 산행 길 (오청산-엄정산-장병산-빌미산)

킬문 2017. 1. 3. 10:43

2017년 1월 2일 (월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충주터미널(06:00-07:36)
백운(08:15-08:46)
가정경로당(09:00)
479봉(09:43)
517.0봉(09:55)
오청산(10:40)
임도(10:51-11:07)
능선갈림길(11:13)
징개미재(11:53)
470.5봉(12:05)
501봉(12:29)
465봉
496봉
엄정산(13:32)
비지재갈림길(13:45)
장병산(13:55)
신흥사갈림길
342봉
괴동리(14:56)
괴동교(15:12)
백운암(15:23)
빌미산(16:01)
중원사(16:34)
향림마을(17:07)
엄정(17:32)
충주터미널(18:00-18:28)
동서울터미널(18:30-20:02)

◈ 도상거리
17km

◈ 산행시간
8시간 32분

◈ 산행기



▲ 충주터미널에서 07:30 제천행 버스를 타려고 새벽부터 설쳤지만 시간만 날리고 45분을 더 기다려 백운으로 가 택시를 타고 가정경로당으로 간다.



▲ 동네가 떠나갈 듯 짖어대는 견공들의 합창을 들으며 민가들로 막힌 들머리를 바라보다 되돌아 나와 가정2교를 건너서 산으로 들어가니 잡목들만 빼곡하다.



▲ 벌목지대에서는 천등산 쪽으로 조망이 좋을 텐데 자욱한 안개로 오리무중이라 마치 작금의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 가느다랗게 내리는, 겨울답지 않은 실비를 맞으며 검은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낡은 삼각점(422재설/76.9건설부)이 놓여있는 517.0봉으로 올라간다.



▲ 수북하게 쌓인 눈에 빠지며 한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능선 따라 몇 번이나 속은 끝에 오늘의 최고봉인 천등지맥의 오청산(x656.9m)으로 힘겹게 올라간다.



▲ 바로 밑에서 나는 기계톱의 굉음들을 들으며 막걸리 한 컵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냉랭한 한기를 느끼며 서둘러 임도로 떨어져 내려간다.



▲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바로 위의 밀양박씨 묘가 있는 갈림길로 올라가 한숨을 돌리고 천등지맥과 헤어져 남쪽으로 꺾는다.



▲ 한갓지고 유순한 산길을 쉬엄쉬엄 따라가면 울창한 송림들이 상큼하게 나타나 새벽부터 일었던 짜증과 귀찮음이 눈 녹 듯 사라진다.



▲ 상념에 젖어 남동쪽 지 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신경수님의 표지기 한 장이 걸려있는 두루뭉술한 남서쪽 능선을 찾아 이정표가 서있는 징개미재로 내려간다.



▲ 둔덕에 삼각점(엄정425/1989재설)만 놓여있는 470.5봉을 넘고 이정표에 1500미터라 적혀있던 엄정산을 찾아봐도 마땅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시간상 엄정산으로 믿었던 501봉을 지나고 안부에서 진땀을 흘리며 465봉과 496봉을 넘어 무덤가에서 헤매다 정상석이 쓰러져 있는 엄정산(x504m)으로 힘겹게 올라간다.



▲ 정상석을 세워 소주 한 컵 마시고 뚜렷한 산길을 내려가 무참하게 파헤쳐진 공사장을 만나는데 아마도 송전탑을 설치하려는 것 같다.



▲ 왼쪽으로 신경수님의 표지기 한 장만 외롭게 걸려있는 비지재 갈림길을 지나고 정상석과 삼각점(22재설/1976.7건설부)이 놓여있는 장병산(408.1m)으로 올라가니 전망대 데크가 있지만 역시 오리무중이다.



▲ 정상 한편에서는 벌목지대와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밧줄들이 쳐져있는 산길 따라 100미터 밑의, 신흥사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 데크가 있는 전망대를 지나치고 342봉에서 괴동교가 가까운 북동쪽으로 꺾어지면 앞에 엄정산이 뾰족한 모습을 보인다.



▲ 장병산



▲ 엄정산과 장병산



▲ 서쪽 지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한동안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고 무덤지대로 내려서면 앞에 빌미산이 가깝게 보인다.



▲ 그리 고생하지 않고 잡목지대를 통과해 안도를 하며 포장도로를 만나서 행정마을을 빠져 나온다.



▲ 531번 지방도로를 조금 따라가다 백운암 이정표를 반갑게 만난다.



▲ 햇볕이 따사하게 내리쬐는 시멘트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니 빌미산이 앞에 가깝게 보여 비로소 여유가 생긴다.



▲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괴동교를 건너서 개 서너 마리가 맹렬하게 짖어대는 별장을 지난다.



▲ 봄날처럼 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지 계곡을 보며 시멘트도로 따라 고즈넉한 백운암으로 올라간다.



▲ 암자 뒤로 들어가 무성한 가시잡목들을 뚫고 능선으로 붙어 뚜렷해진 산길을 만나 임도를 건너서 특이한 모습의 산불초소가 서있는 빌미산(352.2m)으로 올라간다.



▲ 너른 공터에는 글씨 없는 막대삼각점과 통신 탑이 있고 역시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유순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왼쪽 옆으로 중원사를 지난다.












▲ 이제 해는 뉘엿뉘엿 떨어지기 시작해 애초 무리하게 계획을 잡았던 제내편봉은 자연스레 포기하게 된다.



▲ 산자락이 마지막으로 끝나는 날머리에는 역시 평화스러운 우리의 농가들이 모습을 보인다.



▲ 향림마을을 빠져나와 귀찮게 말을 건네는 노파와 헤어져 신발에 잔뜩 들러붙은 진흙들을 떼 가며 시멘트 도로를 한동안 걸어 엄정으로 나간다.



▲ 인적 드문 엄정의 승강장에서 대강 몸단장을 하고 부족한 술을 챙겨 18시 직행버스를 기다려 부쩍 예전보다 힘들어진 몸을 느끼며 어두워진 도로를 달려 충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