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설악은 항상 설악 (한계령-독주폭포)

킬문 2017. 10. 18. 11:35

2017년 10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한계령(06:30-08:47)
한계령삼거리(09:00-10:33)
점심식사(12:20-13:50)
1461봉(14:00)
폭포상단(15:41)
독주폭포(16:39)
오색분소(17:20-19:05)
양양터미널
춘천터미널(20:00-21:40)
남춘천역
청량리역(22:00-23:00)

◈ 도상거리
9km

◈ 산행시간
10시간 05분

◈ 동행인
수영, 건빵, 토요일, 단풍, 칼바위

◈ 후기

올해도 어김없이 마가목 풍년을 맞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한계령에서 전날 산행으로 묵직한 다리를 추스르며 능선으로 올라가니 흐릿한 날씨와는 달리 청명한 조망이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마짝 마른 샘터를 지나고 삼거리에서 잠시 쉬며 시간만 단축하려고 앞 뒤 안보고 내달렸던 지난날의 무모했던 산행을 후회하며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을 한동안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전에 없던 철계단들을 지나고 방태산과 가리산 너머로 치악산까지 가늠을 하며 희희낙락 하다가 끝청 가기 전의 사면으로 들어가 3년전에 묻어 놓은 마가목주를 꺼내서 부채살과 돼지 주물럭을 굽고 다가오는 가을을 만끽하며 연신 술잔을 돌린다.
한그루도 보이지않는 마가목 붉은 열매는 진작 포기하고 1461봉으로 올라가 남동쪽 지능선으로 내려가면 전보다 더 뚜렷해진 산길이 나타나고 새빨간 단풍 사이로 간간이 독주골과 온정골 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암릉이 시작하는 갈림길 전에서 왼쪽으로 꺾어 잠시 사면을 치고 독주폭포 상단으로 내려가 쉬다가 왼쪽의 가파른 너덜지대를 치고 폭포 하단으로 내려서니 수량은 많지 않지만 명불허전의 풍경이 펼쳐진다.
단풍에 물들어가는 폭포를 바라보다 건빵님이 틀어주는 감미스러운 재즈 음악을 들으며 마지막 남은 어묵과 라면을 끓여 술잔을 돌리고 어두어가는 독주골을 한동안 지나 언제나처럼 계곡 산행을 후회하며 오색으로 내려간다.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타고 양양으로 나가 추천 받은 기사 식당에서 맛갈진 생선 백반으로 대강 뒤풀이를 하고 차표가 없어 춘천으로 나가 언제나 말 많았던 청춘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