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1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가평역
익근리(07:05-07:45)
계곡삼거리(09:07)
명지산(11:11)
명지2봉(13:13)
양지말
백둔리종점(16:51)
목동터미널
가평역
◈ 산행시간
9시간 6분
◈ 산행기
갑자기 전보다 일찍 나타난 버스에 엉겁결에 올라 홀로 익근리에서 내려 몸을 파고드는 냉기에 두터운 점퍼를 벗을 생각도 못하고 승천사를 지나 최근 생긴, 명지천 옆의 데크 계단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로 들어갔다가 잔뜩 쌓인 눈에 돌아와 계곡 삼거리까지 올라가 노상 내려오기만 했던 오른쪽 지계곡으로 꺾어 흐릿한 족적을 따라간다.
진땀을 떨어뜨리며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가파른 밧줄 난간 길을 어렵게 지나 사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붙어 최근에 찍힌 발자국에 일일이 발을 맞추며 무릎까지 빠지는 수북한 눈길을 뚫고 힘겹게 명지산(1252.3m)에 올라 예견했던 두 분의 산객과 인사를 나누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설산의 위용들을 감상한다.
바람 잔잔한 바위에서 막걸리 한 컵 마시고 먼저 떠난 산객들 뒤로 무심코 익근리로 떨어지는 나무 계단 길을 따라가다 돌아와 능선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많은 눈에 발자국 하나 없어 명지산 주 등산로이건만 올겨울 들어 아무도 찾지 않았음에 놀라게 된다.
바위 벼랑에서 장쾌한 한북정맥을 바라보며 줄줄이 이어지는 나무 계단들을 타고 명지2봉(1250.1m ) 전망대 데크에 올라 설산들을 둘러보며 다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눈길을 뚫느라 훌쩍 시간이 지나버려 귀목봉과 청계산을 넘어 일동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재작년 겨울에 백둔봉을 넘어 역시 시간이 없어 서둘러 하산했었던 그 익근리로 방향을 잡는다.
간간이 나타나는 이정표들을 확인해서 푹푹 빠지는 눈길을 뚫고 계곡으로 내려가지만 리본 하나 못 보고 등 로를 찾지 못해 삼거리로 돌아와 다시 방향을 잡아 계곡으로 떨어지다가 덤불숲에 막혀 바위들에 미끄러지며 힘겹게 능선으로 붙어 멀기는 하지만 백둔봉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무릎을 덮는 눈에 빠지며 줄줄이 나타나는 암 능들을 넘고 우회해서 앞에 듬직하게 서 있는 백둔봉을 바라보며 안부로 떨어지다가 일제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표지기들에 의아해하지만 아직 미답인 지능선으로 일부러 들어가니 끊이지 않고 알만한 분들의 리본이 달려있고 짧은 절벽에는 밧줄까지 매어져 있다.
박무에 가려있는 연인산을 바라보며 능선을 끝까지 따라가 별장들이 몰려있는 양지말로 떨어져 제설이 잘 되어있는 시멘트 도로를 지나 백둔리 버스 종점으로 내려가 맹렬하게 몰려오는 추위를 못 견뎌 한 시간 후에나 있는 군내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가평 북면 택시를 불러 목동으로 나간다.
▲ 승천사
▲ 명지산 정상
▲ 명지산에서 바라본 명지2봉과 3봉
▲ 백둔봉과 연인산
▲ 화악산과 응봉
▲ 애기봉과 수덕산
▲ 청계산과 귀목봉
▲ 귀목봉과 한북정맥
▲ 설화
▲ 뒤돌아본 명지산
▲ 명지3봉 너머의 청계산과 귀목봉
▲ 명지2봉 정상
▲ 명지2봉에서 바라본 명지계곡
▲ 명지산과 화악산
▲ 양지말 별장촌
▲ 양지말
▲ 백둔리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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