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30일 (목요일)
◈ 산행경로
우이역(09:54)
백운대(11:56)
원효봉(13:39)
북한산탐방지원센터
태고사
용암문(16:21)
우이역(17:34)
◈ 산행시간
7시간 40분
◈ 산행기
추워진 날씨에 방한을 단단히 하고 흰 눈으로 덮인 인수봉을 바라보며 지루한 도선사 도로를 걸어 광장에서 등산객들과 함께 아이젠을 하고 하루재를 넘어 꽁꽁 얼어붙은 계곡을 쉬엄쉬엄 올라가니 폐쇄된 백운산장에는 삼삼오오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 겨울철 식사로 은근한 호기심이 생긴다.
찬란한 눈꽃들을 보며 고양이들이 뛰노는 백운대에 올라 기다려왔던 상고대를 마음껏 감상하고 왠지 몸이 피곤해 대강 하산하려던 생각을 접고 구파발 쪽으로 꺾어 너무 긴 연휴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 일을 생각하며 가파른 계곡을 한동안 떨어져 삼거리에서 원효봉으로 올라간다.
맞은 편으로 멋지게 펼쳐지는 한겨울 설산의 위용에 감탄하다 20여 마리가 넘는 개 떼들을 바라보며 귤과 곶감으로 점심을 때우고 산성 따라 북한산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 의상봉과 문수봉으로 이어가려던 야무진 계획을 시간이 부족해 포기하고 그냥 내려왔던 계곡 길로 올라 중성문과 추사 김정희의 이야기가 깃든 산영루를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태고사로 꺾는다.
즐비한 암자들을 지나 무심코 태고사 옆의 시멘트 도로만 따라가다 길이 사라져 신설에 찍혀있는 한두 명의 족적만 보고 줄 곳 계곡을 올라가다 암 능들을 지나 반질반질한 주 능선으로 붙어 목책을 넘고는 공단 직원인 듯한 사람들과 만나 어쭙잖은 인사만 나눈다.
바로 옆의 용암문에서 자주 다니던 도선사 길로 향하다 겁에 질려 다져진 눈길을 엉금엉금 기는 어린 딸과 아이젠도 없는 젊은 서양인 아버지를 만나 안타깝기는 하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어 주의만 당부하고 빠르게 절로 떨어져 우이동에서 찬 캔맥주로 괴롭히던 갈증을 해결하고 다시 추워지는 날씨를 느끼며 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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