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ⅱ)

눈부시게 추운 날 (매화산-까끈봉-새벽대기산)

킬문 2025. 2. 9. 17:01

2025년 2월 8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
원터(08:20-08:36)
602.5봉
507.4봉(11:02)
안흥고개(12:01)
임도
622.3봉(13:03)
709.8봉
매화산(14:58)
공골재(15:53)
까끈봉(16:42)
499.7봉
새벽대기산(18:02)
양덕원리(19:01)
홍천터미널
강변역

◈ 산행거리
18.64km

◈ 산행시간
10시간 25분

◈ 산행기


(광인님 사이트에서 퍼옴)

종점인 원터에서 텅 빈 버스를 내려 혹한에 떨며 눈이 수북하게 쌓인 도로 따라 삼마치고개로 올라 며칠 전에 다녀간 산우들의 발자국을 보며 한강기맥으로 들어가 처음으로 입은 두터운 방수 바지가 문제인지 아니면 이제 체력의 한계가 와서인지 도대체 답답하고 기운이 없는 몸을 채근해 흔적이 없는 봉화산 갈림길을 지나서 602.6봉에서 상창고개로 이어지는 기맥과 헤어져 서쪽 능선으로 들어간다.
적송들이 쓰러져 있는 임도를 건너 벌목 지대에서 평화스럽게 누워있는 높은터마을과 오음산을 바라보다 된비알 눈길을 치고 곧추선 507.4봉으로 올라가 눈을 뒤지며 삼각점을 찾다가 봉화대가 있는 봉화산과 멀리 매화산을 둘러보니 차디찬 날씨에 구름 한 점 없는 눈부신 풍경이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평범한 안부인 안흥고개를 지나 무심코 사격장 경고판들이 있는 486.3봉 정상까지 올라갔다 돌아와 잘못 붙여진 현오님의 표지기도 수거해서 흐릿한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 전신주들이 있는 사격장 임도를 건넌다.
눈 이불 덮고 있는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막걸리 한 컵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본격적으로 매화산 능선으로 붙어 가파른 눈길을 치고 622.3봉으로 올라가 역시 삼각점을 찾지 못하고는 군인들이 세운 번개봉 정상석이 놓여있는 벼랑에서 눈에 덮인 마을들과 한강기맥의 연봉들을 바라보며 쉬어간다.
깊은 눈을 뚫으며 가파른 바위 지대들을 넘고 우회해서 매화산 전위봉으로 착각한 709.8봉으로 힘겹게 올라 그제야 아직 앞에 우뚝 솟아있는 매화산을 발견하고는 낙담하며 빽빽한 가시나무들을 뚫고 길도 없는 급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면 앞서간 일행들의 노고와 감사함이 느껴진다.
햇볕만이 따사한 억새 안부에서 밧줄들이 줄줄이 매어져 있는 눈길 따라 오늘의 최고봉인 751.6봉을 넘어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뚫고 100여 미터 떨어진 매화산(750.8m) 헬리포트로 올라가 지나온 능선과 한강기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예상보다 힘들었던 산행에 막걸리로 축하주를 마시고 아직 멀리에 있는 까끈봉으로 향한다.
산우들의 발자국만이 찍혀있는 지루하고 적막한 눈길 따라 공골재로 떨어져 상오안리로 내려간 흔적을 보며 숫눈길을 치고 기억에 남는 능선 삼거리로 붙어 힘겹게 까끈봉(641.5m)으로 올라가 다시 막걸리를 벌컥거리고 서둘러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미련함을 탓하며 돌아와 100여 미터 전의 새벽대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 들어간다.
발자국은 없으나 생각보다 뚜렷한 눈길 따라 499.7봉을 넘고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산자락들을 보며 기암들이 있는 안부를 지나 이정표들을 확인하며 험준한 암 능들을 치고 528.7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두루뭉술한 새벽대기산이 모습을 보인다.
어디선가 나타난 발자국들과 함께 완만한 능선을 지나 낡은 삼각점(홍천312/1988복구)과 산뜻한 정상석이 놓여있는 새벽대기산(553.3m)에 올라 아직 해가 지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반질반질해진 눈길 따라 체육시설과 벤치들이 놓여있는 산책로를 타고 훤한 불빛이 반가운 양덕원리로 내려간다.
몸이 뻐근한 적설 산행을 마치고는 소주 한 모금으로 종일 추위에 떨었던 몸을 달래고 계획했던 용문 버스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해 포기하고 홍천으로 나가 마침 군인들을 싣고 왔다며 손님 찾아 기웃거리는 서울 택시를 만나 산을 좋아한다는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편하게 서울로 돌아온다.



▲ 삼마치터널



▲ 높은터마을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매화산 능선



▲ 봉화산



▲ 금물산



▲ 이어지는 능선



▲ 오음산



▲ 번개봉



▲ 709.8봉에서 바라본 매화산



▲ 까끈봉



▲ 매화산 정상



▲ 매화산에서 바라본 봉화산과 오음산



▲ 오음산



▲ 오음산과 한강기맥



▲ 까끈봉



▲ 공골재



▲ 까끈봉 정상



▲ 금학산(?)



▲ 뒤돌아본 까끈봉



▲ 새벽대기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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