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15-07:39)
하뱃재(08:00-08:59)
1075.2봉(10:03)
무명봉(10:34)
무명봉(11:00)
무명봉(11:12-11:30)
시멘트삼각점봉(12:17)
무명봉(12:42)
1089봉(12:58)
무명봉(13:41)
사거리안부(13:49)
998봉(13:56)
아미산갈림길(14:05)
내사동안부(14:20)
응봉산(14:41)
능선갈림길(14:58)
벌목봉(15:18)
벌목헬기장(15:24)
883.9봉(15:31)
사거리안부(15:48)
667.1봉(16:14)
수유동시멘트도로(16:36)
행치령(16:54)
능선갈림길(17:18)
451번지방도로(17:30)
미교삼거리(17:43)
상봉터미널(20:55)
◈ 도상거리
16.6km
◈ 산행시간
8시간 31분
◈ 산행기
- 1075.2봉
홍천터미널의 수미식당에서 짧은 자투리시간에 아침을 먹으려니 낯익은 아주머니는 자주 들르던 그 손님이 요즘 뜸하다고 혼자소리를 하는데 아마도 이 일대를 두루 섭렵하시던 술꾼님을 말하는 듯하다.
적당히 흐리고 알맞게 바람 솔솔 불어오던 날씨가 생곡을 지나며 차창에 빗줄기가 묻더니만 율전삼거리에서는 가느다란 안개비가 되어 무심한 산객을 맞아준다.
하뱃재 절개지 맞은 편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황토에 푹푹 빠져가며 왼쪽의 밭으로 들어가 밀양박씨의 무덤이 있는 곳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키를 넘는 빽빽한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이슬비에 흠뻑 젖은 능선을 올라가다 길이 안 보여 오른쪽으로 족적을 발견하고 따라가지만 미끄러운 급사면이라 더욱 힘들어진다.
어렵게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고 가파른 너덜지대를 올라가면 빗줄기는 거세져 안경에는 빗물이 줄줄 흐르며 더운 김까지 가려서 앞이 보이지도 않는다.
나뭇가지들을 잡으며 어렵게 너덜들을 통과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1075.2봉에 오르니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고 사방은 오리무중인데 야속한 빗줄기만 소리 없이 내려와 한숨이 절로 나온다.
▲ 하뱃재
▲ 1075.2봉 정상
- 1089봉
축축하게 젖어있는 흐릿한 숲길을 떨어지며 내려가 무명봉을 넘어가면 예전에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어 밟을 때마다 미끄러지고 움직이는 바위들도 조심스럽다.
가파른 능선을 치고 무명봉을 넘어 계속 서쪽으로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다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마루금을 놓치고는 20여분만에 돌아와 왼쪽으로 꺽어지는 길을 찾는다.
오른쪽 깊은 가마소계곡에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를 들으며 빽빽한 관목들을 헤치고 암릉을 우회하며 내려가 다시 암봉을 넘어 뚝 떨어져 내려가니 길도 흐릿하고 지능선들이 자주 갈라져 신경이 쓰인다.
삼각점 표시가 된 시멘트기둥이 서있는 봉우리에 올라 비에 젖어 땅에 질질 끌리는 바지를 추켜입고 김밥 한줄에 식당에서 싸온 오이지로 점심을 먹고있으니 몸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잠깐 햇살이 비추며 숲이 밝아진다.
사방이 조금씩 트이는 울창한 숲길을 내려가 융단처럼 부드럽게 펼쳐지는 초원지대를 지나서 미끄러운 바위들을 밟으며 가파른 숲길을 한동안 올라간다.
힘겹게 무명봉에 오르니 누군가 버리고 간 흰밥 한덩이가 떨어져있고, 능선은 계속 서쪽으로 이어져 암봉을 우회하며 내려가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끊이지않고 나타나 힘을 빠지게 한다.
숲속의 기암을 지나서 허벅지에 들러붙는 바짓자락을 움켜잡고 삼각점(현리450/2005재설)이 있는 1089봉에 오르니 비가 조금씩 그치며 앞에 응봉산이 흐릿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내려온 산봉들은 잡목과 비안개에 가려있고 회백색 하늘은 여전히 답답하기 그지없다.
▲ 시멘트기둥이 있는 봉우리
▲ 푹신한 초원길
▲ 숲속의 기암
▲ 1089봉 정상
- 응봉산
안부 지난 무명봉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돌려 좌우로 길이 흐릿한 사거리안부를 넘고 998봉에 올라 고양산과 아미산에서 이어지는 지능선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조금 뚜렸해진 산길 따라 아미산 갈림길로 올라가니 불과 3년전만 해도 길이 흐릿하고 표지기 한장 없었는데 어느 틈에 탄탄대로로 바뀌어있고 알만한 산악회의 표지기들도 여럿 붙어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준다.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높게 솟아있는 응봉산을 바라보며 뚜렸하게 나있는 산길을 휘적휘적 따라가면 간간이 산을 같이 다니던 개성 어린 산꾼들이 생각나 언뜻 언뜻 알 수 없는 웃음이 떠 오르기도 한다.
왼쪽 내사동으로 일반등로가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고 구슬땀을 흘리며 가파른 숲길을 올라가다 오른쪽에 있었던 돌로 쌓은 오래된 참호를 찾지만 짙은 숲에 가렸는지 보이지않는다.
바위지대를 지나고 봉우리들을 연신 넘어서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응봉산(1103.3m) 정상에 오르니 벌목된 공터에는 예전에 못 보았던 군삼각점(333FOBA)이 놓여있고 조망이 트여 수하리쪽의 민가들이 내려다보이지만 반대쪽 맹현봉 줄기는 아쉽게도 비구름에 가려있다.
▲ 아미산 갈림길
▲ 내사동 안부
▲ 응봉산 정상
- 행치령
북동쪽으로 조금 더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혹시 정상이 아닌가 확인차 다녀와서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꺽어져 뚜렸한 능선길을 바쁘게 내려간다.
헬기장을 거푸 지나고 벌목되어있는 낮은 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완만한 능선 따라 역시 벌목되어있는 헬기장을 넘어서니 하늘은 다시 먹구름으로 뒤덮힌다.
고목사이로 나타나는 고양산과 아미산을 바라보며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고 베어진 나무들이 검게 그슬려있는 883.9봉에 오르면 내려온 응봉산과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이고 내촌면 일대가 발아래로 펼쳐지며 마치 소낙비처럼 거센 빗줄기가 다시 쏟아져 내려온다.
온몸을 흠뻑 적시며 어둠침침한 숲을 따라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삼각점(어론465/1985복구)이 있는 667.1봉에 오르니 아름드리 거목들이 마구 벌목되어있어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전면으로 백암산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지는 산봉들도 두터운 운무를 벗고 살짝 오지의 전경을 보여준다.
줄기차게 퍼붓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능선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가 밑에서 들려오는 차소리를 반갑게 들어가며 벌목되어 흐릿한 능선을 신경 써서 따라간다.
어느 순간에 오른쪽으로 크게 휘도는 마루금을 놓치고 전과 똑 같이 무덤들을 지나 밭으로 잘못 내려가니 바로 앞에 농가들이 있고 노란 물통이 보여 황토에 빠지며 마루금으로 올라간다.
수유동마을의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며 앞에 낮게 이어지는 산으로 올라가려다 젖은 옷에 쓸린 몸뚱이를 생각하고 그냥 도로 따라 물넘이재 표시석을 지나서 444번지방도로로 나간다.
▲ 고목사이로 보이는 아미산줄기
▲ 883.9봉 정상
▲ 883.9봉에서 바라보는 내촌면 일대
▲ 883.9봉에서 바라본 응봉산
▲ 667.1봉에서 바라보는 백암산
▲ 667.1봉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
▲ 수유동마을의 농로로 이어지는 마루금
▲ 물넘이재 표시석
- 451번지방도로
행치령 표시석이 서있는 고갯마루에서 운무에 가려있는 소뿔산줄기를 바라보다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역시 표시석이 서있고 마의태자노래비가 있으며 군삼각점이 어설프게 길가에 놓여있는 실제적인 행치령이 나온다.
빙빙 돌며 접근로를 찾아보다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 흙길에 미끄러지며 참호들을 지나고 조금 가파르게 올라선 봉우리에서 뚜렸한 오른쪽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꺽어서 내려간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가면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기는 하지만 억새밭을 지나고 곧 홍천군 내촌면 표지판과 볼록거울이 서있는 451번지방도로가 나오는데 차량통행이 아주 빈번하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몸으로 차를 잡아 탈 생각도 못하고 10분후인 17시 40분에 미교삼거리를 통과하는 상봉행 버스를 탈 생각으로 2km 약간 더 떨어져있는 미교삼거리로 뛰어 내려간다.
가뜩이나 비에 젖어 무거운 배낭을 메고는 입에서 단내가 나고 숨은 턱에 찰 정도로 꾸불꾸불한 도로를 헐레벌떡 뛰어가 조금 늦게 정류장으로 막 들어오고있는 버스를 간신히 잡아탄다.
맨 뒤좌석에서 젖은 상의를 대강 갈아입고 깡소주 한모금으로 벌겋게 부풀어오른 몸둥이를 달래고있으면 버스는 아홉사리재를 넘어 손짓하듯 머리를 내밀고있는 무장봉을 향하여 힘껏 달려간다.
▲ 도로 정상에서 바라본, 소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행치령
▲ 행치령 표시석
▲ 451번지방도로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15-07:39)
하뱃재(08:00-08:59)
1075.2봉(10:03)
무명봉(10:34)
무명봉(11:00)
무명봉(11:12-11:30)
시멘트삼각점봉(12:17)
무명봉(12:42)
1089봉(12:58)
무명봉(13:41)
사거리안부(13:49)
998봉(13:56)
아미산갈림길(14:05)
내사동안부(14:20)
응봉산(14:41)
능선갈림길(14:58)
벌목봉(15:18)
벌목헬기장(15:24)
883.9봉(15:31)
사거리안부(15:48)
667.1봉(16:14)
수유동시멘트도로(16:36)
행치령(16:54)
능선갈림길(17:18)
451번지방도로(17:30)
미교삼거리(17:43)
상봉터미널(20:55)
◈ 도상거리
16.6km
◈ 산행시간
8시간 31분
◈ 산행기
- 1075.2봉
홍천터미널의 수미식당에서 짧은 자투리시간에 아침을 먹으려니 낯익은 아주머니는 자주 들르던 그 손님이 요즘 뜸하다고 혼자소리를 하는데 아마도 이 일대를 두루 섭렵하시던 술꾼님을 말하는 듯하다.
적당히 흐리고 알맞게 바람 솔솔 불어오던 날씨가 생곡을 지나며 차창에 빗줄기가 묻더니만 율전삼거리에서는 가느다란 안개비가 되어 무심한 산객을 맞아준다.
하뱃재 절개지 맞은 편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황토에 푹푹 빠져가며 왼쪽의 밭으로 들어가 밀양박씨의 무덤이 있는 곳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키를 넘는 빽빽한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이슬비에 흠뻑 젖은 능선을 올라가다 길이 안 보여 오른쪽으로 족적을 발견하고 따라가지만 미끄러운 급사면이라 더욱 힘들어진다.
어렵게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고 가파른 너덜지대를 올라가면 빗줄기는 거세져 안경에는 빗물이 줄줄 흐르며 더운 김까지 가려서 앞이 보이지도 않는다.
나뭇가지들을 잡으며 어렵게 너덜들을 통과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1075.2봉에 오르니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고 사방은 오리무중인데 야속한 빗줄기만 소리 없이 내려와 한숨이 절로 나온다.
▲ 하뱃재
▲ 1075.2봉 정상
- 1089봉
축축하게 젖어있는 흐릿한 숲길을 떨어지며 내려가 무명봉을 넘어가면 예전에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어 밟을 때마다 미끄러지고 움직이는 바위들도 조심스럽다.
가파른 능선을 치고 무명봉을 넘어 계속 서쪽으로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다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마루금을 놓치고는 20여분만에 돌아와 왼쪽으로 꺽어지는 길을 찾는다.
오른쪽 깊은 가마소계곡에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를 들으며 빽빽한 관목들을 헤치고 암릉을 우회하며 내려가 다시 암봉을 넘어 뚝 떨어져 내려가니 길도 흐릿하고 지능선들이 자주 갈라져 신경이 쓰인다.
삼각점 표시가 된 시멘트기둥이 서있는 봉우리에 올라 비에 젖어 땅에 질질 끌리는 바지를 추켜입고 김밥 한줄에 식당에서 싸온 오이지로 점심을 먹고있으니 몸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잠깐 햇살이 비추며 숲이 밝아진다.
사방이 조금씩 트이는 울창한 숲길을 내려가 융단처럼 부드럽게 펼쳐지는 초원지대를 지나서 미끄러운 바위들을 밟으며 가파른 숲길을 한동안 올라간다.
힘겹게 무명봉에 오르니 누군가 버리고 간 흰밥 한덩이가 떨어져있고, 능선은 계속 서쪽으로 이어져 암봉을 우회하며 내려가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끊이지않고 나타나 힘을 빠지게 한다.
숲속의 기암을 지나서 허벅지에 들러붙는 바짓자락을 움켜잡고 삼각점(현리450/2005재설)이 있는 1089봉에 오르니 비가 조금씩 그치며 앞에 응봉산이 흐릿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내려온 산봉들은 잡목과 비안개에 가려있고 회백색 하늘은 여전히 답답하기 그지없다.
▲ 시멘트기둥이 있는 봉우리
▲ 푹신한 초원길
▲ 숲속의 기암
▲ 1089봉 정상
- 응봉산
안부 지난 무명봉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돌려 좌우로 길이 흐릿한 사거리안부를 넘고 998봉에 올라 고양산과 아미산에서 이어지는 지능선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조금 뚜렸해진 산길 따라 아미산 갈림길로 올라가니 불과 3년전만 해도 길이 흐릿하고 표지기 한장 없었는데 어느 틈에 탄탄대로로 바뀌어있고 알만한 산악회의 표지기들도 여럿 붙어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준다.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높게 솟아있는 응봉산을 바라보며 뚜렸하게 나있는 산길을 휘적휘적 따라가면 간간이 산을 같이 다니던 개성 어린 산꾼들이 생각나 언뜻 언뜻 알 수 없는 웃음이 떠 오르기도 한다.
왼쪽 내사동으로 일반등로가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고 구슬땀을 흘리며 가파른 숲길을 올라가다 오른쪽에 있었던 돌로 쌓은 오래된 참호를 찾지만 짙은 숲에 가렸는지 보이지않는다.
바위지대를 지나고 봉우리들을 연신 넘어서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응봉산(1103.3m) 정상에 오르니 벌목된 공터에는 예전에 못 보았던 군삼각점(333FOBA)이 놓여있고 조망이 트여 수하리쪽의 민가들이 내려다보이지만 반대쪽 맹현봉 줄기는 아쉽게도 비구름에 가려있다.
▲ 아미산 갈림길
▲ 내사동 안부
▲ 응봉산 정상
- 행치령
북동쪽으로 조금 더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혹시 정상이 아닌가 확인차 다녀와서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꺽어져 뚜렸한 능선길을 바쁘게 내려간다.
헬기장을 거푸 지나고 벌목되어있는 낮은 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완만한 능선 따라 역시 벌목되어있는 헬기장을 넘어서니 하늘은 다시 먹구름으로 뒤덮힌다.
고목사이로 나타나는 고양산과 아미산을 바라보며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고 베어진 나무들이 검게 그슬려있는 883.9봉에 오르면 내려온 응봉산과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이고 내촌면 일대가 발아래로 펼쳐지며 마치 소낙비처럼 거센 빗줄기가 다시 쏟아져 내려온다.
온몸을 흠뻑 적시며 어둠침침한 숲을 따라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삼각점(어론465/1985복구)이 있는 667.1봉에 오르니 아름드리 거목들이 마구 벌목되어있어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전면으로 백암산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지는 산봉들도 두터운 운무를 벗고 살짝 오지의 전경을 보여준다.
줄기차게 퍼붓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능선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가 밑에서 들려오는 차소리를 반갑게 들어가며 벌목되어 흐릿한 능선을 신경 써서 따라간다.
어느 순간에 오른쪽으로 크게 휘도는 마루금을 놓치고 전과 똑 같이 무덤들을 지나 밭으로 잘못 내려가니 바로 앞에 농가들이 있고 노란 물통이 보여 황토에 빠지며 마루금으로 올라간다.
수유동마을의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며 앞에 낮게 이어지는 산으로 올라가려다 젖은 옷에 쓸린 몸뚱이를 생각하고 그냥 도로 따라 물넘이재 표시석을 지나서 444번지방도로로 나간다.
▲ 고목사이로 보이는 아미산줄기
▲ 883.9봉 정상
▲ 883.9봉에서 바라보는 내촌면 일대
▲ 883.9봉에서 바라본 응봉산
▲ 667.1봉에서 바라보는 백암산
▲ 667.1봉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
▲ 수유동마을의 농로로 이어지는 마루금
▲ 물넘이재 표시석
- 451번지방도로
행치령 표시석이 서있는 고갯마루에서 운무에 가려있는 소뿔산줄기를 바라보다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역시 표시석이 서있고 마의태자노래비가 있으며 군삼각점이 어설프게 길가에 놓여있는 실제적인 행치령이 나온다.
빙빙 돌며 접근로를 찾아보다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 흙길에 미끄러지며 참호들을 지나고 조금 가파르게 올라선 봉우리에서 뚜렸한 오른쪽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꺽어서 내려간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가면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기는 하지만 억새밭을 지나고 곧 홍천군 내촌면 표지판과 볼록거울이 서있는 451번지방도로가 나오는데 차량통행이 아주 빈번하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몸으로 차를 잡아 탈 생각도 못하고 10분후인 17시 40분에 미교삼거리를 통과하는 상봉행 버스를 탈 생각으로 2km 약간 더 떨어져있는 미교삼거리로 뛰어 내려간다.
가뜩이나 비에 젖어 무거운 배낭을 메고는 입에서 단내가 나고 숨은 턱에 찰 정도로 꾸불꾸불한 도로를 헐레벌떡 뛰어가 조금 늦게 정류장으로 막 들어오고있는 버스를 간신히 잡아탄다.
맨 뒤좌석에서 젖은 상의를 대강 갈아입고 깡소주 한모금으로 벌겋게 부풀어오른 몸둥이를 달래고있으면 버스는 아홉사리재를 넘어 손짓하듯 머리를 내밀고있는 무장봉을 향하여 힘껏 달려간다.
▲ 도로 정상에서 바라본, 소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행치령
▲ 행치령 표시석
▲ 451번지방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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