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ⅶ)

금강을 굽어보는 무주의 산줄기 (향로봉-명산-칠봉산-백하산)

킬문 2017. 7. 3. 20:27

2017년 7월 1일 (토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대전역(05:15-6:15)
대전복합터미널(06:55)
무주터미널(07:20-08:05)
북고사(08:17)
향로봉(08:41)
데크전망대
관율정(09:33)
488봉(09:46)
활공장(09:51)
명산(10:07)
활공장(10:25)
508봉(10:52)
칠봉산(10:57)
압재(11:49)
492봉(13:09)
574봉(13:34)
백하산(14:33)
여의치(15:53)
정산갈림길(16:45)
577봉(16:56)
진삼령(18:17)
영동역(19:00-19:35)
서울역(20:16-22:35)

◈ 도상거리
17km

◈ 산행시간
10시간

◈ 산행기

미터기도 꺽지않고 태연히 웃돈을 요구하는 노기사를 한번 째려보다 꾹 참고 북고사에서 택시를 내려 새벽비로 축축하게 젖은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가니 후텁지근해서인지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조금씩 흩날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모노레일이 설치된 능선으로 붙어 오른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져있는 향로봉(x421.5m) 정상의 향로정으로 올라가면 날은 짓궂지만 일망무제로 조망이 트여 탄성이 나온다.
정자에서는 왼쪽부터 백운산줄기를 지나 비구름에 가려있는 적상산과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마향산과 조항산이 가깝게 보이며 멀리 양각산과 성주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베틀봉과 갈선산이 가늠이 된다.
굽이치는 금강을 내려다보며 찬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갈림길로 돌아와 반질반질하게 딱인 황토 산길을 따라간다.
깍아지른 강변 벼랑의 데크 전망대를 지나고 긴 나무계단 길을 타고 갈림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관율정으로 올라가니 역시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와 지친 산객의 마을을 달래준다.



▲ 북고사



▲ 향로봉 정상



▲ 향로정에서 바라본 금강과 명산, 뒤는 양각산



▲ 백운산



▲ 적상산



▲ 베틀봉과 갈선산



▲ 백운산



▲ 앞섬과 뒷섬



▲ 관율정



▲ 관율정에서 바라본 적상산



▲ 봉화산, 마향산, 조항산



▲ 조망



▲ 양각산과 성주산



한동안 앉아서 쉬다가 돌아와 임도가 넘어가는 488봉을 넘고 활공장으로 올라가 주변을 휘휘 둘러보다 서쪽으로 꺽어 벤치들이 놓여있는 산길을 따라가 작은 정상판 하나만이 붙어있는 명산(x402.8m)을 다녀온다.
조금은 흐릿해진 능선을 타고 백하지맥의 508봉과 만나서 북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칠봉산(519.9m)으로 올라가면 돌 축대가 쌓여있고 무성한 풀섭에서 삼각점(이원313/1980재설)만이 반겨준다.
갈림길로 돌아와 점점 흐려지는 산길을 찾아 무성한 가시덤불에 찔려가며 한동안 형극의 길을 뚫고 밑으로 압치터널이 지나가는 구19번 국도의 압재로 떨어져 내려간다.
한편의 나무벤치에 앉아 흐르는 땀을 딱으며 쉬다가 검은 그물망들이 쳐져있는 산길을 힘겹게 따라가니 몸이 곯을데로 곯아서인지 더운 땀이 쉬지않고 떨어져 걱정이 된다.
492봉을 넘고 멀리 떨어져 있는 백하산을 바라보며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석축이 쌓여있는 574봉으로 올라가면 멀리 천만산과 민주지산 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 명산으로 불리기도 하는 488봉 정상



▲ 활공장에서 바라본 적상산



▲ 베틀봉과 갈선산



▲ 양각산



▲ 명산 정상



▲ 칠봉산 정상



▲ 삼봉지맥과 각호산



▲ 압재



▲ 암릉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낮은 봉들을 연신 넘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백하산(633.1m)으로 올라가니 옹색한 정상에는 오래된 무덤 한기가 누워있고 삼각점(이원28/1983재설)만이 반겨주며 조망도 가려있다.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넘고 뚝 떨어져서 여의리 쪽만 시멘트 포장이 된 여의치 임도를 건너고 무덤들을 지나 완만해진 능선을 따라가면 맞은편으로 2km 정도 떨어진 정산이 모습을 보이지만 시간도 부족해 진작 포기해버린다.
정산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우회해서 가느다란 갈색 끈들이 쳐져있는 산길을 지나 477봉을 넘고 훼손된 플래카드들이 붙어있는 지저분한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산중의 적막한 산불초소를 지나고 넓어진 임도 따라 송전탑을 지나서 널찍한 사면길을 타고 581번 지방도로의 진산령으로 내려가 젖은 옷들을 갈아입고는 남은 술을 마시며 조동리 불당골마을에서 18시 35분에 출발하는 영동행 마지막 버스를 기다린다.
정류장이 아닌데 세워줬다며 너스레를 떠는 버스 기사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영동으로 나가 역 앞에서 오징어튀김에 찬 캔맥주를 마시며 기다려 예약한 기차를 타고 얼큰하게 취해 서울로 돌아온다.



▲ 백하산 정상



▲ 정산



▲ 여의치



▲ 진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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