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가리산을 바라보는 인제의 외딴 산줄기 (가마봉-소뿔산-가마봉)

킬문 2006. 7. 22. 15:21
2002년 5월 2일 (목요일) 

◆ 산행일정
만남의광장(05:50)
건니고개(08:01)
군참호봉(08:24)
가마봉(09:07)
1044봉(10:52)
1076.4봉(11:23)
소뿔산(13:36)
목장철조망(14:33)
임도(14:59)
1100봉(15:32)
可馬峰(16:06)
임도(17:14)
웁버뎅(18:05) 

◆ 산행시간
약 10시간 04분 

◆ 동행인
안일준, 높은산 

◆ 후기
높은산님의 제의로 인제에서도 오지인 소뿔봉과 가마산을 종주하기로 했다.
인터체인지에서 안일준님을 태우고 중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에서 높은산님의 차로 옮겨탄다.
건니휴게소에 주차하고 홍천군과 인제군의 경계인 거니고개를 올라가니 제법 뚜렸한 길이 보인다.
무덤들을 지나고 산길로 올라가면 날은 맑고 화창하며 여름날씨처럼 덥다.

참호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계속 가파른 길을 오르니 군사시설보호구역 표시석이 곳곳에 서있다.
화사하게 핀 철쭉사이로 희미한 길을 오르고 바위봉을 우회하여 오르면 가마를 닯았다는 가마봉(924.7m)인데 뭉툭하고 별다른 특징은 없다.
정상에서는 조망도 별로 좋지않아 거니고개에서 반대로 이어지는 매봉과 가리산의 쌍봉만이 보이며 남쪽으로는 공작산의 시커먼 정상암봉이 가늠된다.
암릉을 내려가 사거리안부를 넘고 시원한 그늘에서 막걸리를 한잔씩 마시며 갈증을 달랜다.

고도를 높히며 산길을 올라 더덕을 캐고 곰취를 뜯으며 높은산님에게 나물 강의를 듣는다.
가파른 능선길을 지나 평범한 1044봉을 오르고 안부를 넘어 삼각점이 있는 1076.4봉을 오르니 시야가 툭 트여서 저 멀리 설악산이 보이고 방태산과 오대산도 긴 하늘금을 긋는다.
바로 앞에 있는 암봉을 오르고 험한 암릉을 조심해서 내려가면 산죽지대가 나오고 길이 없어지며 헷갈린다.
동쪽으로 방향만 잡고 내려가다 다시 뚜렸한 길과 만나고 한적한 숲에서 점심을 먹고 막걸리와 더덕주를 마신다.

충분이 쉰 다음 봉우리를 오르고 산죽지대를 통과해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소뿔산(1122.7m)인데 넓은 정상은 나무들이 베어져 조망이 좋아 설악산과 가리봉이 뚜렸하게 보인다.
산죽밭을 내려가다 뚜렸한 오른쪽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가 능선으로 붙어 목장 철조망이 있는 희미한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잡목과 까시나무들을 뚫고 능선을 올라 곧 임도를 넘고 다시 가파른 능선을 오른다.

1100봉을 넘고 백암산으로 갈 수 있는 분기점을 넘으면 곧 가마봉(1191.5m)이 나온다.
사람 옆얼굴을 닮은 암봉에 오르니 사방이 훤이 트여서 설악산과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장쾌하고 방태산 맹현봉 대바위봉등 여러 봉우리들이 솟구쳐있어 심산에 들어왔음을 실감한다.
정상에서 바라보이던 비둑재를 향해 관목이 무성한 북능으로 내려가면 수림이 우거진 산속은 인적이 없고 외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니 점차 길이 없어져 무조건 잡목을 헤치면 계곡으로 떨어지고 넓은 임도와 만난다.

일단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대강 몸을 씻고 4차선 정도로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오프로드 행사를 했는지 길바닥은 온통 바퀴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있다.
폐가들을 지나고 한동안 걸으니 446번도로에 닿는데 군인들이 뭔가 측량을 하고있고 마을들은 텅 비어있다.
지나가는 트럭을 어렵사리 잡아 짐칸에 타고가면 지나는 길가의 민가들은 모두 비어있고, 생각지도 않은 김부교를 넘으며 생각하니 김부계곡이 아닌 웁버뎅으로 내려온 듯 하다.
나중에 들어보면 이쪽은 군사격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모든 민간인들을 소개시킨다고 한다.
신남과 홍천을 잇는 44번국도에서 내려 설악프라자 휴게소에서 뜨거운 오뎅에 막걸리를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풀고 마침 지나가는 택시로 거니고개에서 차량을 회수한다.